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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배현진 조수진 참 딱하다…저격수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8-04 07:13 송고 | 2020-08-04 07:32 최종수정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대구광역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 News1 공정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김부겸 전 의원이 자신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은 배현진,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 모습이 "참 딱하다"며 선배 자격으로 충고의 말을 건넸다.
정치권에선 흔히 초선이나 비례대표에게 저격수, 공격수 노릇을 맡기지만 이를 덜컥 받았다가는 상처받는 건 자신뿐이라며 부추김에 넘어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딱합니다. 배현진, 조수진 의원님께"라는 제목의 다소 긴 글을 실었다.

이는 지난달 31일 자신이 통합당을 겨냥해 "누가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을 부라립니까"라고 하자 배, 조 의원이 나서 강한 수위로 비판을 퍼부은 것에 대한 반박 성격이다.

당시 김 전 의원 발언에 대해 배현진 의원은 "눈을 부라린다니. 장관까지 지내신 분이 어찌 격 떨어지는 말씀을 함부로 뱉으셨을까요", 조수진 의원은 "김부겸 전의원이 어설픈 문파 흉내를 내는 것은~"이라며 아슬아슬한 표현까지 동원하며 공격했다.   
이날 김 전 의원은 "정치를 하다 보면 상대 당을 공격하게 되고 그럴 때 의원들끼리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는 게 예의다"며 배, 조 의원이 아직 경험이 짧아 잘 모르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두 분은 말과 글을 다루는 직업인 언론사 출신(배현진 아나운서, 조수진 기자)이다"며 "지난 제 글의 요지는 ‘독재’란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독재 표현을) 함부로 쓰는 당이나, '눈을 부라린다'는 단어의 뜻을 곡해하는 의원님들이나, 참 딱하다"고 받아쳤다.

또 "(배 의원이) 저를 '이미 심판받은 정치인'이라고 했지만 지난 총선에서 심판받은 건 미통당 아닌가"라며 배현진 의원에게 질문을 던졌다.

또 김 전 의원은 "조수진 의원은 '독재를 독재라고 말도 못 하게 한다'라고 했지만 (진정한 독재의 뜻은) 반대파를 가두고, 패고, 고문하고, 조서를 조작하는 등 인권 말살의 범죄행위를 의미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 정부와 여당에게 '독재'표현을 붙이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외람되지만 두 분께 조언 드린다"며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시라"고 권했다.

즉 "(초선이나) 비례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 섣불리 공격수, 저격수 노릇 하면 멍드는 건 자신이고, 부끄러움은 지역구민의 몫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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