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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민원 140건으로 급증…금감원, 분쟁조정 '박차'

대부분 민원은 펀드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관련건
라임 무역금융펀드처럼 100% 배상안 나올지 전망 갈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0-08-04 06:25 송고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사기 혐의가 드러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에 투자자들의 민원(분쟁조정 신청)이 140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빠른 시일 안에 사실관계 확인 등을 거쳐 분쟁조정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금감원에는 옵티머스 사태 관련 민원이 140건 접수됐다. 관련 민원은 지난달 10일 48건, 17일 69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민원 대부분은 NH투자증권과 관련된 건이다. NH투자증권은 4327억원 상당의 옵티머스 펀드(약 84%)를 판매한 최대 판매사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중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금 선(先)지급 비율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정기 이사회에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펀드 판매직원이 수익률(약 3% 수준)이 낮은 대신 공공기관 매출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한다고 해 가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5000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옵티머스는 펀드 자금 대부분(98%)을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를 거쳐 부동산 등에 투자하거나 펀드 간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49)는 수백억원의 펀드 자금을 빼돌려 주식 등에 투자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신속한 피해구제를 위해 민원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자산실사 및 환매 진행경과, 검사결과 등을 고려한 법률검토 결과에 따라 분쟁조정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열흘 사이 민원이 많이 접수됐다. 불완전판매 사례 의심 사례 등 사안을 선별해서 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분쟁조정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금융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나올 배상비율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앞서 사기행각이 드러났던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처럼 100% 배상안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 옵티머스 사태의 경우 라임 무역금융펀드처럼 판매사가 사기에 가담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 등으로 100% 배상안이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 등이 있다. 환매 연기로 인해 손해가 확정되지 않은 경우도 원칙적으로 손해배상이 곤란하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지난달 22일 사기 등의 혐의로 김재현 대표, 2대 주주 D대부업체 이모 대표(45), 옵티머스 이사이자 H법무법인 대표 윤모 변호사(43)를 각각 구속기소하고 송모 옵티머스 이사(49)를 불구속 기소했다. 같은날 옵티머스 펀드 초기 운영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스킨앤스킨 고문 유모씨(39)도 구속됐다.

한편 금융당국 수장들은 잇단 사모펀드 사태에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머리를 숙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금융당국의 책임자로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고,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일부 사모운용사의 불법행위, 자율적 시장감시 기능의 미작동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생각되나, 관련 감독·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금감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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