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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내 기업평판 악화…'톱10'서 20위권으로 하락

해리스폴 '2020년 기업평판 랭킹'…작년 7위→올해 22위
코로나19 팬데믹, 이재용 부회장 檢 수사 영향 끼친 듯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8-04 05:30 송고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지나는 직원의 모습/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지나는 직원의 모습/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의 기업평판 순위가 올해 열계단 이상 하락하며 2018년 이후 2년만에 '톱(TOP) 10'에서 제외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의 주요 제품 판매 부진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의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Harris Poll)'이 최근 발표한 '2020년 기업평판 우수 100대 기업'(2020 Corporate Reputation Rankings 100) 명단에서 삼성은 평점 77.6점으로 22위에 올랐다.

삼성의 평점은 지난해 80.0점보다 2.4점 떨어졌으며 순위도 7위에서 15계단이나 하락했다. 평점에 따른 평판 등급도 지난해 '탁월(Excellent)'에서 올해 '매우 좋음(Very good)'으로 낮아졌다.

해리스폴이 매년 발표하는 기업평판 조사에서 삼성이 '톱 10'에서 제외된 것은 2018년 이후 2년만이다. 삼성은 2012년에 13위로 해리스폴 조사 명단에서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Δ2013년 11위 Δ2014년 7위 Δ2015년 3위로 계속해서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다가 2016년엔 7위로 다소 순위가 떨어지더니 2017년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 부회장의 구속 등의 영향으로 평판이 49위까지 급락했다.

이후 삼성의 순위는 2018년 35위, 2019년 7위로 대폭 상승했으나 올해는 다시 22위까지 떨어졌다.

조사 주체인 해리스폴에서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삼성의 주요 제품 판매가 부진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30/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개발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충남 온양사업장을 방문, 반도체 생산 라인을 살펴보기 앞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7.30/뉴스1

아울러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검찰이 이 부회장을 조사하고 구속을 시도하는 등 2017년 이후 3년만에 '오너 리스크'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 해리스폴이 기업평판을 분석하기 위해 선별한 주요 평가지표에서 삼성의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지난해 3위까지 올랐던 성장성(Growth) 부문은 올해 11위로 떨어졌고, 4위였던 제품·서비스 평가도 올해 17위에 그쳤다. 비전(Vision)과 시민의식(Citizenship) 지표도 각각 19위(-5), 30위(-10) 등으로 뒷걸음질쳤다.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 유망 기업(Velocity List)' 명단에서도 삼성의 순위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6위로 떨어졌다.

올해 미국에서 기업평판 조사 1위를 차지한 곳은 손 세정제와 살균 용품 등을 생산하는 화학기업 클로락스(Clorox)다.

이어 △허쉬 △아마존 △퍼블릭스 슈퍼마켓 △제너럴 밀스 △웨그먼스 △코스트코 △P&G △크로거 △UPS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2020년 기업평판 순위'에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 또는 하락한 기업 명단(자료=해리스폴) © 뉴스1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2020년 기업평판 순위'에서 순위가 가장 많이 상승 또는 하락한 기업 명단(자료=해리스폴) © 뉴스1

해리스폴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유통업체와 헬스케어, 식음료 분야 기업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업 평판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펩시로 지난해 50위에서 36계단 뛴 14위에 랭크됐다. 이어 42위에서 18위로 상승한 테슬라가 두번째로 높은 성장폭을 보였다.

반면 평판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보잉으로 지난해 19위였던 순위가 무려 65계단 떨어지며 올해는 84위에 그쳤다. 존슨앤존슨(-35), 홈데포(-34) 등도 30계단 이상 내려갔다.

미국을 제외한 기업 중에선 15위에 오른 토요타의 순위가 가장 높았고 뒤이어 혼다(16위), 삼성(22위)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5위에 올랐던 LG는 올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기업평판 명단은 해리스폴이 미국 성인 소비자 3만4026명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신뢰도, 제품 평가, 조직문화 등을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 것이다.

당초 해리스폴은 '팬데믹'이 선언되기 전인 지난 1~2월에 조사를 진행했다가 코로나19가 급격히 퍼진 지난 6~7월 재차 명단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해리스폴이 발표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100대 필수 기업'(The Harris Poll Essential 100: Company Reputation Amid COVID-19) 명단에선 삼성이 11위로 '비(非) 미국계' 기업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바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2020년 기업평판 순위'에서 삼성이 지난해보다 15계단 떨어진 22위에 올랐다. (자료=해리스폴) © 뉴스1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발표한 '2020년 기업평판 순위'에서 삼성이 지난해보다 15계단 떨어진 22위에 올랐다. (자료=해리스폴) © 뉴스1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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