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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19 의심 월북자, 확진 판정 언제 나올까

격리 14일 지났지만 소식 아직…시간 걸릴 듯
방역 집중에서 '사상전' 강조 모드로 전환하나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0-08-03 11: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에 돌입한 천리마구역당위원회를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비상체제에 돌입한 천리마구역당위원회를 조명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3일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의심을 받는 월북자가 격리 조치에 들어간 지 14일이 지났다. 다만 북한은 외국인 등 외부 유입 인원에 대해 '30일' 격리 원칙을 세운 바 있어 해당 '의진자'에 대한 확진 판정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6일 탈북자 김모씨(24)의 월북 사실을 알리며 "개성시에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월남 도주자가 지난 7월 19일 귀향하는 비상사건이 발생하였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김씨에 대한 격리 조치와 함께 개성시에 대한 완전 봉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봉쇄 지역 주민에 대한 구호물자나 의약품 전달 등에 관한 기사는 연일 보도됐지만 김씨의 상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일각에서는 김씨의 상태가 확정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남측에서는 코로나19 의심 시 통상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갖는 반면 북한은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들에 대해 30일 격리 원칙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북한은 국내 입국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14일 격리가 아닌 30일 격리를 취한 바 있다. 당시 한대성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과학적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는 3주 후에도 발병할 수 있다"라며 "이에 따라 격리 기간을 30일로 연장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30일이 지난다고 해도 북한이 관련 사실을 바로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김씨를 가리켜 '불법 귀향자'라고 명시한 만큼 단순 질병에 따른 격리뿐 아니라 탈북·월북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주민이 모두 볼 수 있는 기관지에 관련 사실을 실었던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사후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각지의 방역실태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과 확산을 막기 위한 각지의 방역실태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한편 노동신문은 코로나19 방역 집중에서 '사상전' 강조 모드로 전환한 모습이다. 당장은 '실체적 위협'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지난 1일 "집중적이고 연속적인 사상전을 들이대야 방역 사업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게 된다"라며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사상적 무장을 강조하고 내부 결속을 끌어냈다.

지난 26일 '최대비상체제'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방역초소 증강과 방역물품 조달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던 것과는 분위기의 차이가 있다.

그동안 방역 체계를 안정화한 측면도 있겠지만, 국내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실체적 위협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또 남한에서 김씨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 증상이 없었다는 보도 역시 내부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기회를 활용해 내부 결속을 다져 사상적 무장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월북자 김씨에 대한 양성·음성 판정 또한 이러한 내부 분위기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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