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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틱톡 금지 과하다? 트위터는 중국에 발도 못붙였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08-03 07:00 송고 | 2020-08-03 09:54 최종수정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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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틱톡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리겠다고 하자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는 부랴부랴 마이크로소프트(MS)에 틱톡의 미국 부분을 매각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MS는 틱톡을 장착하면 SNS 업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틱톡도 미국 부분을 MS에 넘김으로써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백악관이 협상 막바지에 바이트댄스에 향후 3년간 미국에서 1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인수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백악관까지 나서 틱톡을 헐값에 거저먹으려 하는 것이다.

미국이 틱톡에 제동을 거는 것은 모회사가 중국이어서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억지다. 틱톡은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앱인 것이다. 이런 플랫폼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면 얼마나 위협이 될까?

앞서 미국은 먼저 화웨이를 공격했었다. 미국은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백도어'를 심는 방법으로 해당국의 정보를 빼내고 있다며 2018년부터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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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겨냥한 것은 미국이 통신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훔쳐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중앙정보국(CIA)이 통신장비에 몰래 부착한 도·감청 프로그램을 이용, 전세계 국가들을 상대로 반세기 이상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들은 막대한 통신비용을 내고, 기밀 정보까지 미국에 고스란히 갖다 바친 셈이다.

정보 도둑질을 해왔던 미국은 중국도 똑같은 짓을 할 것으로 보고 반화웨이 캠페인을 벌여왔던 것이다.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다. 

미국이 화웨이에 내세운 명분은 그래도 좀 그럴 듯하다. 그러나 틱톡에 내건 명분은 참 빈약하다. 틱톡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는데, 사용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앱이 얼마나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까?

이러한 지적이 나오자 미국은 틱톡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개입할 수 있고, 사용자 정보를 공산당에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선 개입이 걱정이라면 지난 대선 때 러시아 스파이들이 맹활약했던 유튜브부터 사용을 금지해야 할 터다. 또 사용자 정보는 국가 기밀과 큰 관계가 없다.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제공될 우려가 있다면 이용자들이 틱톡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틱톡을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이 순리다.

미국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중국 편을 드는 국가는 없다.

중국은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SNS업체 중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업체는 단 하나도 없다. 미국의 대표적인 SNS인 트위터, 유튜브, 페북은 중국시장에 한 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언론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는 중국은 중국기업의 경우, 공산당에 불리한 콘텐츠를 삭제할 수 있지만 미국 기업의 경우,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외국계 SNS에 ‘만리장벽’을 쌓고 있다.

따라서 중국에서 유튜브의 짝퉁인 유쿠가, 트위터의 짝퉁인 웨이보가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미국이 주장한 대로 미국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국과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로고. © 로이터=뉴스1
트위터 로고. © 로이터=뉴스1

중국이 트위터 등 미국 SNS에 문을 열었다면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움직임을 다른 나라도 반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 SNS를 막고 있는 마당에 세계가 중국 편을 들 리 만무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다. 중국이 어려움에 빠졌지만 친구가 되겠다고 나서는 나라가 하나도 없다. 중국의 자업자득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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