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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 신천지부터 방판까지…광주 2차례 대유행에 205명

12개월 영아부터 90대까지 확진자 205명…2명 사망
감염 확산으로 전국 최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도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2020-08-02 08:00 송고
편집자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광주는 지난 2월3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차와 2차 대유행을 겪었다. 광주의 일상은 6개월만에 완전히 바뀌었지만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광주공동체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2월5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6·18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입원환자 중 확진자들과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 20여명여 광주 소방학교로 이송됐다. 방역당국 관계자가 입원환자를 이송한 구급차를 소독하고 있다. 2020.2.5/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지난 2월3일, 40대 여성이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광주 광산구 산정동에 거주하는 A씨(42)로 전날까지 광산구 21세기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환자였다.

호흡곤란과 오한증상 등 폐렴 증세가 심해져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왔다.

전남대병원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의심했다. 음압병동으로 옮겨 격리조치한 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양성'이었다.

A씨는 광주 첫 확진자이자 국내 16번째 환자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1월20일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14일만이었다. 국내 첫 환자는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으로 가려던 중국 우한시 거주 중국인 여성(35)이다.

◇ 첫 병원 폐쇄부터 신천지까지…확진자 발생에 긴장한 도시

광주 첫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본격화됐다. A씨의 가족은 남편과 대학생, 고등학생 딸 2명, 유치원 아들 1명 등 5명이었다. 1월15일부터 19일까지 태국 여행을 다녀왔고 25일 저녁 오한과 발열(37.7도) 등 최초 증상이 발현된 사실을 확인했다.

대학생 딸은 1월27일 인대봉합수술을 받아 21세기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A씨는 이 병원에서 폐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잔뜩 긴장했다. 첫 증상이 나온 1월25일 이후 10일 넘게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병원 입원 환자와 의료진, 친인척 등 접촉자만 300명이 훌적 넘었다. 21세기병원은 곧바로 폐쇄했고 막내 아들이 다니던 유치원도 임시 폐쇄 조치했다.

2월5일 A씨의 20대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18번 환자로 기록됐다. 설 연휴 기간 A씨와 전남 나주에서 함께 식사한 오빠(46)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남 첫 번째 환자였다.

방역당국은 21세기병원에 있던 환자를 감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분류해 격리했다. 저위험군은 광주소방학교로 이송했다. 오빠가 다니던 광주우편집중국도 일시 폐쇄했다.

첫 확진자 발생과 병원 폐쇄, 수백명의 시민이 갑자기 격리되면서 광주는 순식간에 코로나 공포에 휩싸였다.

다행히 발빠른 대처로 첫 환자 발생 후 2월19일까지 A씨와 딸, 오빠 외에 광주전남에서 추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으면서 코로나 사태는 진정되는듯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 광주 신도 등 광주지역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지난 2월 23일 오전 광주 광주 북구 신천지 베드로지성전이 통제됐다.2020.2.23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그 즈음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산이 전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광주는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0대 남성 B씨가 20일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1차 유행의 서막을 알렸다.

광주 3번 확진자인 B씨를 시작으로 함께 대구를 동행한 30대 남성 3명이 잇따라 확진을 받았고 이들 동료와 가족 등 총 9명이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교회와 부속시설 115곳을 강제 폐쇄했다. 신천지 측의 협조를 받아 신도 전수조사에 착수, 선제 검사로 코로나19 지역 감염 차단에 주력했다.

해외 입국자 발 감염도 속속 발생했다. 2월부터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여행이나 유학을 떠났던 이들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하면서였다.

광주 11번, 12번, 16번~32번까지는 모두 러시아, 영국, 카타르, 미국, 호주 등 해외 입국자들였다. 이후 보건당국은 해외 입국자들을 공항에서 직접 분류, 검사,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이들 변수가 방역망 안에 들어오도록 했다.

1차 유행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지다 소강상태를 보이며 6월20일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광주에서 이때까지 발생한 환자는 33명이었다. 월별로는 2월 7명, 3월 15명, 4월 6명, 5월 2명, 6월20일 1명 등이었다.

◇ 광주 2차 유행 '대전 방판'에서 시작됐다

지난 7월3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교회 앞에 설치된 이동선별진료소에서 해당 교회 신자와 가족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2020.7.3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지난 6월27일 시작된 광주 코로나19 2차 유행은 1차 유행보다 확산 속도가 빠르고 확진자 수도 월등히 많았다. 감염고리를 찾기도 전에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하며 방역당국이 감염원 찾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광주 34번 확진자가 지난 1차 유행 이후 한달 만에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보건당국은 감염원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34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사찰 주지인 36번 등 광주 사찰 '광륵사'를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최초 감염지를 광륵사 사찰로 추정했다.

광륵사에서 시작한 코로나19 지역 사회 감염은 금양오피스텔, 광주사랑교회, 일곡중앙교회, 해피뷰병원, SKJ병원, CCC아가페센터, 한울요양원, 광주고시학원 등으로 급속도로 퍼져갔다.

보건당국은 최초에는 감염지 간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륵사와 금양오피스텔 간의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대전 방문판매업체인 '101세홈닥터'와 연관된 43번과 83번 확진자를 중심으로 광주 '금양오피스텔' 발 지역 감염이 시작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4명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륵사는 37번, 배드민턴 동호회는 45번, 광주사랑교회는 48번, 일곡중앙교회는 78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각각 사찰과 교회 등의 집단 감염을 일으켰다. 이들은 모두 방판 관련 업체 사무실이 있는 금양오피스텔 방문자들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확산했고 결국 대전 방문판매업체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광주 방문판매업체에서 지역 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간 것이다.

2차 유행 중에는 방판과 무관한 사우나와 휴대전화 대리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한 시민 다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생후 12개월 남아와 미취학 아동부터 9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1차 유행은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20~30대 확진자가 중심을 이뤘지만 2차 유행은 방판을 오가는 50대부터 교회와 요양시설에서 60~90대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중 90대 여성과 70대 남성이 잇따라 사망해 광주에서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광주시는 전국 최초로 지난 7월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격상했다. 방판, 교회, 노인요양시설 폐쇄와 제한 조치는 물론 모든 시설에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을 금지한 특단의 조치였다.

◇ 잠잠하던 광주에 '송파 60번' 발 쇼크

지난 7월19일 오후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수서행 SRT열차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앉아있다.2020.7.19 /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시가 각종 시설 집합 제한·금지 조치를 내리고 고위험시설 선제적 전수검사에 착수하며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7월17일 확진자 0명을 기록한 지 단 하루 만인 같은달 18일 광주 177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11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보건당국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타 지역 확진자의 방문 때문이었다.

광주시는 '송파 60번' 확진자의 방문으로 발칵 뒤집혔다.

송파 60번이 무증상 상태로 광주를 방문해 가족과 지인들을 여러 차례 만나 감염을 확산시켰지만 서울로 돌아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광주 방문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결국 광주에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송파60번의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이동동선 등을 역추적을 한 결과 송파 60번과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A씨가 광주 방문 사실을 숨기면서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수 있던 이들까지 추가 확진됐다. 18일 하루에만 초등학생 342명을 포함해 600여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128명이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도 초등학생 2명을 비롯해 90대 시어머니까지 친인척 9명과 이들과 접촉한 2명 등 광주 11명, 전남 1명이 추가됐다.

광주시는 의도적으로 동선을 숨겨 지역 사회에 큰 피해를 준 송파60번 확진자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고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비 일체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 3차 유행 막을 수 있나…'깜깜이' 확진자 변수는?

지난 7월7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임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0.7.7/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공격적, 선제적 검사로 확산 차단을 해 온 광주시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따금씩 발생하는 '깜깜이' 확진자이다.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이들이 언제든지 3차 유행의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광주에서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총 3명(161번, 168번, 192번)이다.

방역당국은 최초 역학 조사에서 감염원이 불분명한 이들을 깜깜이 확진자로 분류했지만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대부분의 감염원을 찾아냈다.

하지만 192번 확진자의 경우 해외나 타 지역 방문 이력이 없고 확진자와도 동선이 전혀 겹치지 않았다. 선별진료소에서 한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돼 깜깜이 확진자 사각지대라는 우려도 나왔다.

192번 확진자는 결국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별진료소 방문 다음날 종합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진행한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192번 확진자와 같이 깜깜이 확진자가 지역 사회에 더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 선별진료 기준을 확대해 3차 유행에 대비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질의한 결과 질본도 확진자들 중 '맛이나 냄새 감각이 떨어진다'는 케이스가 많아 선별진료에 포함할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6개월을 맞은 광주시는 그간 선제적 전수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코로나19 검사 기준 완화, 대규모 감염병 검사 센터 유치 등 코로나19 방역망을 구축해왔다.

지난 7월부터 두 차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는 8월2일을 끝으로 추가 지역 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으면 3일부터 1단계로 하향 조정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방역대응체계가 완화되고 시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께서 더욱 엄격한 방역주체가 되어주셔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백신이라고 할 수 있는 마스크 착용과 밀접접촉 금지,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 방문판매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생 전파 관계도.2020.7.15 /뉴스1 © News1DB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추이는 지난 6월26일까지 33명, 2차 유행 후인 6월27일부터 23명, 7월 148명, 8월 1명이다.

연령대별로는 지난 6월27일 이후 10대 미만 5명, 10대 6명, 20대 7명, 30대 14명, 40대 23명, 50대 37명, 60대 46명, 70대 21명, 80대 8명, 90대 이상 5명이다.

광주에서는 현재까지 총 9만397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중 205명이 양성판정을 받고 9만352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205명의 확진자 중 2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격리해제 돼 현재 61명이 격리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접촉한 광주 시민은 5319명으로 격리해제된 4993명을 제외한 326명이 격리 중이다.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