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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수출 타격' 안심 이르지만…車 회복세는 고무적

5월 -54%서 7월 -4.2%까지 반등…미국·EU 중심 수출 회복세
미국 신차 수요 증가 힘입어 美·中 수출 동시 '플러스'…21개월만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2020-08-01 11:50 송고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뉴스1 DB © News1 윤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은 여전하지만, 여러 지표는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는 모양새다. 특히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고무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28억3000만달러, 수입액이 385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0%, 11.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42억7000만달러로,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던 4월 이후 5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특히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은 지난 3월(-1.6%) 이후 4개월 만이다. 이후 4월(-25.5%)과 5월(-23.6%)에 '바닥'을 찍었고, 6월에는 -10.9%로 반등세를 보였다. 7월에는 7% 감소까지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고 해서 경기 회복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7월 수출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이어지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의 수출의 상승세가 계속된 반면 자동차(-4.2%), 일반기계(-15.5%), 석유화학(-21.0%), 석유제품(-43.2%), 철강(-18.7%), 자동차부품(-27.7%), 디스플레이(-28.4%), 섬유(-9.7%) 등 제조업 중심의 품목은 감소세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수출이 2018년 대비 11.0%가 감소했던 것 역시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7월 수출에서 주목할 점은 자동차 수출의 반등세다. 자동차는 우리 전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품목이지만, 코로나 국면에서는 침체기에 놓였었다. 5월에는 수출액이 전년과 비교해 무려 54.2%가 감소했고, 6월에도 33.3%의 큰 감소폭을 보였다.

7월에도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감소율은 4.2%까지 줄어들었다. 수출액은 36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5월(18억500만달러)의 두 배를 넘고 6월(24억9100만달러)과 비교해도 12억 이상이 증가한 수치다. 6월 대비 수출액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인 품목이었다.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전체 수출액이 400억달러를 밑돌았던 4~6월(363억-349억-392억)과 달리 7월 수출액이 4개월만에 400억달러를 넘긴 데에는 자동차 수출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다.

줄곧 고전하던 자동차가 반등세를 보인 데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의 수출 호조가 크게 작용했다.

자동차 수출 비중이 25%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은 4개월만에 수출 증감률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 정부의 2차 보조금 지급에 대한 기대로 그간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높아지고, 완성차 회사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져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U의 경우 주요국의 봉쇄 완화에 따른 영업 재개로 인해 수요가 늘었다. 또한 유럽 내 탄소 규제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출이 증가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7월1~25일까지 EU를 상대로 한 전기차 수출은 전년 대비 59.9%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의 반등은 미국과 EU 전체 수출의 증가세로 이어졌다. 대(對)미국 수출은 7.7% 증가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플러스 전환한 중국이 2.5% 증가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우리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EU는 11.1% 감소했지만 한때 20%대까지 치솟았던 감소율이 1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5.6% 증가로 견고한 모습을 이어갔고, 무선통신기기(+4.5%)와 가전(+6.2%) 수출이 각각 4,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비대면 경제의 활성화에 따른 경기 진작도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종합적으로 보면 수출 상황은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전 상황과 비교하면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가 훨씬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도 "속단하기 이르지만, 7월 실적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우리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새로운 수출동력을 창출하고, 우리 수출구조의 질적 혁신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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