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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7% 감소…中·美 수출 회복에 감소율 한 자릿수로(종합)

中·美 수출 동시 '플러스' 21개월만…무역흑자 42.7억, 3달 연속 증가
'소비 진작' 가전·무선기기 등 플러스로…반도체 등 상승세 계속

(세종=뉴스1) 권혁준 기자 | 2020-08-01 10:27 송고 | 2020-08-01 10:30 최종수정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수출 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한때 20%대 감소로 휘청이던 수출 위기가 7월 들어 완화됐다. 대(對)중국·미국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 감소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액(통관 기준)이 428억3000만달러, 수입액이 385억6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각각 7.0%, 11.9%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 3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상황에서 3개월 연속 회복세의 긍정적인 지표다.

산업부에 따르면 5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작년과 동일한 7위이며, 교역 규모는 지난해 대비 1계단 상승한 8위다.

이번달은 수출 감소율이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 된 3월(-1.6%) 이후 4개월 만에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앞서 4월과 5월에는 나란히 20%대 감소율을 보였고, 6월에는 10.9%로 감소폭이 줄었다.

수출규모도 4개월만에 코로나 국면 이전 수준인 400억달러대로 회복했고, 월별 무역 수지 규모도 42억달러로 5월 흑자 전환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모양새다.

일평균 수출도 17억1000만달러로 4월(16.5억달러)·5월(16.2억달러)·6월(16.7억달러)과 비교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과 올해 7월 조업일수가 25일로 같아 이에 따른 영향은 없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수출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미국·유럽연합(EU)로의 수출이 증가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최대 수출국인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5%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도 7.7% 증가로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은 코로나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 컸고, 미국은 자동차 수출의 호조와 반도체 수 증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리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EU는 11.1% 감소했지만 한때 20%대까지 치솟았던 감소율이 10%대 초반까지 하락한 것이 고무적이다.

반면 인도(-41.5%), 아세안(-14.6%), 일본(-21.5%), 중남미(-18.4%), 중동(-24.8%), 독립국가연합(CIS) 등 나머지 지역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 뉴스1

품목별로 살펴보면 15개 품목 중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 6개 품목에서 전년 대비 수출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월별 플러스 품목이 6개를 기록한 것도 코로나 국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수출이 각각 4,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비대면 경제와 홈코노미(home+economy)가 활성화되면서 어느 정도 경기 진작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품목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가 각각 10개월,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역시 2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수출을 기록했다. 이번달 들어 수주 건수가 많았던 선박도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4.2%), 일반기계(-15.5%), 석유화학(-21.0%), 석유제품(-43.2%), 철강(-18.7%), 자동차부품(-27.7%), 디스플레이(-28.4%), 섬유(-9.7%) 등은 여전히 감소세가 계속되며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월 54% 감소까지 추락했던 자동차의 감소폭이 미국 내 신차 판매 증가, EU의 전기차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4.2%까지 줄어든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수출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한 자릿수까지 진입한 것은 의미있다. 7월 실적이 긍정적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이와 전세계 경제 성장의 위축 등을 보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8월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수출 동력을 창출하고, 수출구조의 질적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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