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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성수기에 유학생까지 '위기의 8월'…가을 2차 대유행 시험대 올랐다

정은경 "휴가·방학 방역 안전 따라 가을유행 결정되는 고비 될 것"
물놀이·캠핑장 야외활동서 마스크·거리두기 소홀하면 감염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김태환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08-01 07:00 송고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입구에 게이트형 방역기가 설치돼 있다. 이날 비의 영향으로 개장 첫날인 날에도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 입구에 게이트형 방역기가 설치돼 있다. 이날 비의 영향으로 개장 첫날인 날에도 한산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방역당국은 이번 8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2차 대유행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8월은 여름휴가 극성수기, 프로야구에 이어 프로축구 관중 입장 허용, 수해 이재민 발생, 대학교 2학기 개강을 위한 유학생 대거 입국 등 방역 측면에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홍천 캠핑모임 제2의 이태원 될라 긴장…뻥 뚫린 외부도 안전지대 아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내는가에 따라 가을철 유행 크기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험대이자 고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수도권에 이어 충청권 광주광역시 지역 집단감염을 억제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거리두기 실천과 마스크 착용에 있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이 그만큼 8월 방역 관리에 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올 8월은 방역 측면에서 위험한 상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당장 8월 중하순까지 이어지는 여름휴가 극성수기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전국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캠핑장, 국립공원 등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놀이 과정에서 비말(침방울)이 튀기 쉽고, 탈의실 역시 밀폐된 데다 거리두기를 지키기 어려운 공간이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캠핑장은 예상과 달리 강원도 홍천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31일 낮 12시 기준 6가족 18명이 참석한 캠핑 모임에서 9명(50%)의 감염자자 나왔다.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밀폐되고 밀집된 실내 공간이 아니더라도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언제든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이번 홍천 캠핑 집단감염을 지난 5월 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비교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태원 클럽 지표환자(첫 환자)인 용인 66번 확진자로 시작한 감염이 세 달째 이어졌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일부 관중을 허용한 프로야구는 롯데 사직구장에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모습이 발견돼 방역당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력 경고하는 사상 초유의 일까지 벌어졌다. 8월 1일부터 프로야구와 함께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축구도 전체 수용인원 10%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 프로골프는 8월 말까지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지만, 이후에 관중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오는 9월 2학기 개강을 앞두고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인 유학생이 5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 상당수는 8월에 입국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동으로 화장실과 부엌을 이용하는 외국인 근로자 관리도 중요해졌다.

한 달간 최소 수백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휴가는 8월 방역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화장실은 물론 전국 휴양지에서 인파가 몰리는 만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 "이번 주말 휴가객들의 이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름휴가 기간 중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체류 후 입국한 승객이 의료진을 비롯한 공항직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체류 후 입국한 승객이 의료진을 비롯한 공항직원들과 문답을 나누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마스크 쓰기 힘든 무더위 복병…방역수칙 핵심은 2m 거리두기·마스크

8월은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로 마스크를 착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더욱이 외부 활동이 잦아지면서 2m 거리두기를 등한시하는 모습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일명 8월 위기설을 막을 유일한 대책은 방역당국이 마련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철저히 따르는 것뿐이다.

세부지침 중 호텔·콘도업, 유원시설 이용자는 호텔 프런트 앞에서 줄을 서거나 연회 행사에 참여할 때 다른 사람과 2m(최소 1m) 이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 식당 등을 이용할 때 다른 이용객과 인접한 테이블 앉지 않도록 자제한다.

밥을 먹을 때 가급적 대화를 삼가고 음식은 각자 접시에 덜어 먹는다. 시설 책임자와 종사자는 출입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의심증상을 확인한다. 출입구와 시설 곳곳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환기, 업장 내 조리기구와 식기구 청결 상태도 수시로 확인한다.

유원시설 이용자도 노래 부르기, 소리 지르기 등 침방울(비말)이 튀는 행위나 악수 및 포옹 같은 신체 접촉을 자제한다. 시설 책임자와 이용자는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하는 동시에 입장권은 현장 판매보다 사전예매를 독려한다.

야영장 이용자는 개인 텐트와 글램핑, 야영용 트레일러, 캠핑카 등 실내 공간인 야영시설을 자주 환기한다. 책임자와 종사자는 예약제도를 통해 일일 이용객 수를 제한해 야영지 내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다. 야영객이 텐트를 설치할 때도 최소 2m 이상 거리를 두도록 안내한다.

공용식수대 등 감염 위험이 있는 공용시설 이용은 가급적 자제한다. 이동할 때도 맞은편에 오는 사람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공중화장실 이용자는 대변을 본 후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린다.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객은 손 씻기, 기침예절을 지킨다. 책임자와 종사자는 시설 내 사람 간 간격을 2m 이상 유지하도록 안내물을 설치한다. 야구장과 축구장 이용자는 경기장 안에 모여서 음식을 나눠먹는 행동을 자제한다. 응원도구도 개인용품을 사용한다. 책임자와 종사자는 선수단이 숙소에 체류할 경우 수시로 발열 검사와 문진을 실시한다.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4305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6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8명, 경기 10명, 충남 1명, 대구 1명, 경북 2명, 강원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12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3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4305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36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8명, 경기 10명, 충남 1명, 대구 1명, 경북 2명, 강원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12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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