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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 경기 안산에 '자체 데이터센터' 짓는다

한양대 안산 에리카 캠퍼스 부지 내 조성 예정
이르면 8월초 한양대와 MOU 체결 예정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김승준 기자 | 2020-07-31 16:56 송고 | 2020-07-31 17:55 최종수정
카카오i클라우드 홈페이지(캡처)© 뉴스1
카카오i클라우드 홈페이지(캡처)© 뉴스1

최근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시에 자체 데이터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강원도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세운 네이버와 달리 자체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지 않던 카카오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앞당겨진 디지털 대전환 추세에 맞춰 폭증하는 데이터 처리 수요를 위해 데이터 센터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 위해 한양대학교와 손잡기로 했다. 카카오와 한양대는 경기도 안산시 소재 에리카 캠퍼스에 카카오의 데이터 센터 설립 등을 위해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오는 4일 체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안산에 있는) 골프장 주변에 2년 안에 데이터 센터를 지을 예정이다"라며 "이와 관련해서 다음주 중 업무협약 체결이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양대 사회교육원에 따르면 한양대는 안산시 소재 에리카 캠퍼스 교내에 대규모 골프연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캠퍼스내 유휴부지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정부가 산·학·연 협력을 통해 대학을 지역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선정돼 있어 향후 카카오와 데이터 센터를 포함한 다방면의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대전과 판교를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 부지를 검토해왔지만 수도권 접근성 및 경제성, 원할한 부지 확보 등의 측면에서 안산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자체 데이터 센터 건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며 확인하면서도 "안산 등 설립 부지 자체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가 자체 데이터 센터 확보에 나선 것은 카카오톡으로 관리할 수 있는 '카카오i클라우드'를 올 하반기 중 선보이는 등 기업형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올들어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인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이 수차례 서비스 장애를 일으킨 것도 자체 데이터 센터 확보에 나선 결정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이달 초 "i클라우드에 대해 "카카오 10년의 데이터 구축·운영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 솔루션 플랫폼"이라고 강조하며 클라우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카카오i클라우드는 개발자들을 위해 자동화·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앱 엔진을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서비스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운영은 지난해 12월 카카오에서 기업용 사업(B2B)을 위해 독립한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맡는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물론, 교육, 의료 등 사회 전반에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 처리 수요도 폭증하는 추세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이를 저장하고 처리할 데이터 센터의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네이버는 세종시에 총 6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대규모 제2 데이터 센터 설립에 나섰다. 앞서 춘천에 지난 2013년 설립한 자체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축구장 7개 크기인 5만4229㎡(약 1만6000평) 규모로 당시 2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자했다. 

또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인 NHN도 5000억원을 투입해 2022년까지 김해시 부원지구 일대에 제2 데이터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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