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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골프장 대신 '아파트 숲'…노원구·구리 갈매 '들썩'

[태릉골프장 갑론을박]① 그린벨트지만 사실상 개발 수순
국방부, 대체부지 요구 사실상 수용…반대 의견 거세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8-02 09:30 송고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유일의 군 골프장인 노원구 태릉골프장이 유력한 주택공급지로 검토되면서 태릉골프장, 나아가 군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년 전 이미 반대의 입장을 밝힌 국방부도 이번에는 대체부지를 요구하는 등 정부의 뜻에 따를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자 수도권 주택공급확대 부지로 거론되는 태릉골프장 개발과 관련해 "개발하는 것으로 의견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그린벨트지만 이미 스포츠센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린벨트 본연의 기능과 다른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실상 골프장 개발이 정해졌다는 의미로 국토부, 국방부 등 관계부처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을 주되 대체부지를 국토부에 요구하는 등 논의를 진행 중으로 대체부지가 결정되면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당 측은 최소 5~10년이 걸리는 신도시 정책보다 훨씬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부동산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노원구, 구리 갈매지구 등 인근 지역에선 인프라 확대, 집값 호재 등 벌써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군 골프장의 경우 퇴직 장성들의 놀이터란 꼬리표와 함께 현역 장성과 영관급, 퇴역 등 군인 위주의 폐쇄적인 시설이란 인식도 있다.

하지만 반대 의견 역시 거세다. 환경시민단체는 태릉골프장이 그린벨트로 지정된 곳이기에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비역 장성 단체 성우회는 "태릉(골프장) 일대와 화랑대(육사)는 역사적 가치와 국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중요한 지역"이라며 "아파트 몇 채와 바꿔서도 안 되며 훼손되어서도 안 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등 앞으로도 입장 관철을 위해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태릉골프장 부지 주택 공급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한 청원글이 올라와 있다.

일각에선 태릉골프장이 그린벨트 지역이기에 '강북 그린벨트는 해제하고 강남 그린벨트는 유지한다'고 지역 차별적인 정책이란 비판도 있다.

이처럼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가운데 서울 유일의 군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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