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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의 차이나路] 마윈 앤트그룹 상장 최대수혜자 '철의 여인'

'알리페이' 앤트그룹 연내 상장 가시화…기업가치 2000억달러 관측
상장시 中부호 판도 뒤바뀔수도…펑레이 지분 9.88% 마윈(8.8%)보다 많아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0-07-30 06:40 송고 | 2020-07-30 07:44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중국 대표적인 핀테크 업체인 알리페이를 운영하고 있는 앤트파이낸셜그룹(이하 앤트그룹)의 연내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벌써부터 '돈방석'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 알리페이는 중국에서만 9억명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1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인터넷은행인 마이뱅크와 머니마켓펀드(MMF)인 위어바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2018.2.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앤트그룹 상장…최대 수혜자는 마윈 아닌 '철의 여인'

상하이와 홍콩에 동시 상장할 예정인 앤트그룹의 기업 가치는 2000억달러(약 1조7000억위안)로 추산된다. 일각에서는 앤트그룹의 상장으로 중국 부호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현지 언론은 앤트그룹 상장으로 알리바바 임직원 가운데 약 60명에 달하는 억만장자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앤트그룹의 최대주주는 알리바바그룹(33%)이다. 이어 알리바바그룹의 '임직원 지분 운용 합자회사(우리사주조합과 유사한 개념)'인 항저우쥔한, 항저우쥔아오 지분율이 각각 28.45%와 21.53%다. 알리바바그룹 관련 지분이 전체의 80%를 넘는 셈이다. 이 외에 국가급 기관투자자 및 사모펀드 등이 약 1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 창립멤버와 알리페이 임직원은 임직원 주식 운용 프로그램을 통해 각기 다른 비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도 우리사주 형태인 항저우쥔한과 항저우쥔아오를 통해 앤트그룹 지분 8.8%를 갖고 있다. 앤트그룹 기업 가치를 약 1조7000억위안(약 290조원)으로 계산했을 때 마윈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가치는 1235억위안에 달하게 된다.

앤트그룹 상장으로 마윈 자산은 한화로 20조원이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 수혜자는 마윈이 아닌 펑레이다. 그는 앤트그룹 지분 9.88%(약 1387억위안)를 보유하고 있다.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펑레이는 알리바바를 함께 일군 창립멤버 17인 중 한명으로 마윈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그는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립할 당시 500위안의 월급을 받으며 HR업무를 맡았다. 그는 알리페이, 앤트그룹의 CEO를 역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현재 400억위안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펑레이가 1869억위안의 자산을 보유한 비구이위안의 양후이옌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여성 부호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앤트그룹 상장 후 지분 가치를 더하면 펑레이 자산이 양후이옌 회장의 자산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앤트그룹 지분 3.75%씩을 갖고 있는 정숭바이(曾松柏),한신이(韩歆毅)의 보유 자산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앤트그룹에 입사한 정숭바이는 현재 CHO를, 2014년 합류한 한신이는 재무담당 부총재를 각각 맡고 있다.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이들의 현재 자산 규모는 140억위안인데, 앤트그룹 상장에 따라 이들의 자산 가치는 527억위안이 증가해 650억위안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호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앤트그룹 CEO를 맡고 있는 징셴둥의 경우도 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390억위안에 달하는 자산 증가가 예상된다.

앤트 파이낸셜 로고 - 회사 홈피 갈무리

◇또 다시 주목받는 마윈의 황금인맥  

앤트그룹 상장으로 마윈의 '황금인맥'도 재조명받고 있다. 앤트그룹 주주 가운데는 중국사회보장기금(2.97%), 차이나생명보험(中国人寿, 1.06%), 중국태평양생명보험(0.74%) 등 국가급 기관투자자 이외에도 개별 투자회사가 포함됐다. 

이 중 상하이중푸주권투자관리센터는 앤트그룹의 지분 1.9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투자회사의 최대주주는 위펑 타겟미디어 창립자의 모친인 왕위롄이다. 위펑은 마윈의 개인 투자 펀드인 '윈펑펀드'를 함께 조성한 인물이다.

상하이중푸의 주주 가운데는 한 때 중국 부호 순위 상위권에 올랐던 스위주 쥐런(巨人)그룹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쥐런투자유한회사도 포함됐다. 마윈 보다 2살 많은 스위주는 마윈의 '막역지우'로 알려졌다.

스위주 회장은 앤트그룹 지분 1.05%를 보유하고 있는 상하이치훙투자의 지분도 일부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하이치훙투자 주주 목록에 재계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치훙투자 지분 5.58%을 보유한 왕중쥔 화이브라더스 회장도 마윈과 인연이 깊다. 마윈은 '중국판 워너브라더스'로 불리는 화이브라더스의 주요 주주이며 이 회사가 자금난을 겪을 때 마다 소방수로 나선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함께 중국 대형 유통기업인 인타이 그룹의 선궈쥔 회장, 중국 대표 물류업체인 위엔퉁그룹 위웨이자오 회장의 부인인 장샤오쥐안, 중국 부동산 정보회사 이쥐(E-HOUSE)의 저우신 회장, 중국 창훙그룹 자오융 이사장 등도 상하이치훙투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장진둥 쑤닝그룹 회장, 팡훙부 메이디그룹 회장 등이 앤트그룹 지분 0.66%을 갖고 있는 윈펑신청투자의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앤트그룹 상장, 네이버 주가에도 긍정적?

세계 1위 핀테크 업체로 성장한 앤트그룹의 사업 모델과 비슷한 국내 기업을 꼽자면 네이버파이낸셜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상황에 맞게 앤트파이낸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본격화하면서 앤트파이낸셜과 가장 유사한 형태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앤트그룹의 IPO 흥행은 네이버의 밸류에이션 리래이팅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투자증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향후 SME 대출과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