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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시진핑에 "코로나 백신 필리핀 우선 접종" 요청

"학교 백신 개발전까지는 정상화 안 해" 재강조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7-27 22:25 송고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 AFP=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진 학교 문을 열지 않겠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백신이 개발되면 필리핀에 가장 먼저 접종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27일 의회 연설에서 "나흘 전 시 주석에게 백신을 갖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필리핀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달라고 간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접종 전까지 대면 수업을 위해 학교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이전의 말을 재차 강조했다. 온라인 교육 여건이 불충분한 나라에서 학교를 무기한 폐교하겠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의지는 많은 우려을 낳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또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입장을 지키면서 중국과의 외교를 추진하고 싶다"면서 "전쟁을 각오하지 않는 한 냉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증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지만, 양국 관계에서 실리를 우선 추구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이후 중국과의 관계 증진을 모색해 왔다. 

그는 이날 "정부의 이른 개입으로 감염자가 130만~350만명이 감염되는 것을 막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긴 봉쇄 조치로 경제에 타격을 줬지만 발병을 억제하고 있다"고 코로나19 초기 방역을 자찬하기도 했다.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27일 기준 8만2040만명, 사망자는 1945명이다. 대응을 잘했다는 두테르테의 말이 무색하게, 이달 들어 확진자가 하루 1000~2000명씩 폭증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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