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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② 서동주 "엄친딸? 그럼 이혼 안했을 것…이젠 다른 수식어 붙길"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7-27 08:00 송고 | 2020-07-27 11:31 최종수정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37)가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이달 발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는 유명인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살아야 했던 서동주의 삶에 대한 고민과,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늘 이방인으로 지내야 했던 그녀의 내밀한 고백이 담겼다. 서동주는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유년 시절의 아픔, 이혼의 슬픔,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과정까지를 담담한 어조로 써 내려갔다.

이달 초 미국에서 귀국한 서동주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것이 홀가분하다고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서동주는 '엄친딸'이란 수식어 속에 살아왔지만, 그간 무척이나 치열하게 살아왔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36세의 나이에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변호사란 새로운 길에도 들어선 서동주는 "많은 분이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희망을 품었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을 전하기도 했다.

서동주와 마주 앉았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N인터뷰】①에 이어>

-미국 생활을 하면서 동양인이라 차별 당한 점이 책에 담기기도 했는데.

▶사실 대놓고 차별을 하는 건 드물다. 제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 같은 경우에는 실리콘밸리도 있고 해서 굉장히 다양한 인종들의 사람이 와있다. 그래서 (차별이) 드문데도 불구하고 조금씩은 있는 것 같다. 책에도 나와있듯이 동양 여자는 지고지순하다는 것 같은 이야기다. 이런 건 원래부터 할리우드에 오랫동안 지속되어 있었던 이미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은 특별히 나쁘다고 생각 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가 듣기에는 기분이 나쁘다. 또 관용어처럼 차별하는 말들도 있다.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에 코로나19가 생겼을 때는 '차이나 바이러스'라고 이름이 붙고 그래서 조금 더 동양인에 대한 차별이 있던 것도 있다. 지금은 조지 플로이드 시위 이후에 인종 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서 다시 하나가 된 분위기다. 정말 몇 개월 안에 확 바뀌었다. 다행이다. 세상이 그래도 아직 살 만한 것 같다.(웃음)

-타인이 원하는 삶에 이끌려갔던 것에 대한 이야기도 책에 꽤 많이 나오는데.

▶공부 잘하는 게 나쁜 건 아닌데 저도 제가 행복하려고 한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맞추려고 한 것 같다. 그러다 제가 한 30대 초반이 되면서 자아를 세게 생각하게 된 시기가 있었다.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뒤늦은 사춘기가 30대에 온 건다. 근데 저만 비단 그런 것이 아니다. 저 한테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댓글로 자신의 가정사나 상황을 보내오시는 분들이 많다. 보면은 많이들 저처럼 고민들을 하는 것 같다.

-그런 메시지를 받으면 공감하면서 본인도 위로를 받는 부분도 있나.

▶공감하고 위로 받는 것도 있지만 오죽 답답하면 메시지를 보낼까 싶었다. 저도 힘들었을 때 공감과 위로를 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큰 힘이 됐을 것 같다. 가까운 사람에게 얘기했다면 괜히 책 잡힐 수 있고 흠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분들은 적어도 저한테는 아낄 필요가 없는 거다. 부모님하고의 문제라든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면 감사한 마음이 크다. 저라는 사람에게 얘기를 해주신다는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다.
미국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 사진제공=나인본 스튜디오 © 뉴스1
-부모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많은 관심 속에 살아오지 않았나.

▶부담이 많이 됐다. 기대에 부응해서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능력 밖으로 열심히 사려고 노력했다. 근데 그런 게 한 번 깨지기 시작하니깐 철저히 깨지더라.

-엄친딸이라는 수식어도 많이 듣지 않았나.

▶이 책을 읽으면 이제는 '엄친딸 서동주'라는 수식어는 안 붙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엄친딸이라면 이혼을 안 했을 거다.(웃음) 사실 결과만 보면 쉽다. 쉽게 변호사가 되고 로펌에 들어간 것 같은 거다. 이 책이 나온 것도 주말마다 다섯시간 동안 글을 쓰고 그게 쌓여서 나온 거다. 항상 꾸준히 했고 그렇게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 책을 통해 이제는 다른 수식어가 붙었으면 한다.

-이제는 어떤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나.

▶'도전을 멈추지 않은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저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어떤 기회든 흥미로워 보이고 재밌어 보이면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지금 직업이 변호사라고 그 일만 죽을 때까지 해야한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제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고 다양한 도전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사실 저는 피해를 준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일이 그렇게 바쁜데 한국에 이렇게 올 정도로 휴가를 많이 낼 수 있나라고 하는데 사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재택근무 시기라 사무실 출근을 안 하고 있다. 저도 트렌드에 맞춰서 하지 튀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쉴 때 방송하고 그 정도 밖에 안했다.(웃음) 1월에 마지막으로 한국에 온 후로 처음 왔다. 그때도 하루에 시간을 쪼개서 3개씩 방송에 출연한 건데 그게 몇 개월에 거쳐서 나오니깐 '쟤는 왜 저렇게 방송만 해?'라는 반응이 나오더라.

-책이 나오고 어떤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나.

▶아마 저에 대한 인식은 바뀔 것 같다. 인스타그램을 봐도 결과물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들 엄친딸이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이건 그 과정을 담은 책이다. 흔히들 자서전을 안 사는 이유가 남의 자랑을 왜 읽냐인데 이 책에선 자랑은 없고 저의 힘들었던 과정이 담겼다.

<【N인터뷰】③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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