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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때 유출된 송광사 '치성광여래도' 영국서 환수…고향 돌아간다

국외소재문화재단·조계종·송광사 노력으로 21일 영국서 가져와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07-23 16:02 송고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송광사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살펴보고 있다. 2020.7.23/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국외로 유출됐다 한국에 돌아온 송광사 '치성광여래도'가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쳤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지난 21일 영국에서 가져온 '치성광여래도'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다.

'치성광여래도'는 북극성, 북두칠성, 남극성 등 하늘의 별자리를 여래와 성군으로 표현한 불화로, 1898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후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조성된 치성광여래도가 전해지는데, 이번에 환수된 '치성광여래도'는 19세기 후반 전라도를 중심으로 경남, 충남 일부 지역에서 유행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치성광여래도'는 지난 6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국외 경매시장에 출품된 한국 문화재를 모니터링하던 중 발견됐다. 재단은 조계종과 내용을 공유해 이 불화가 송광사 산내암자인 청진암에 봉안된 '치성광여래도'였음을 확인했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와 송광사,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소장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난 6월28일 '치성광여래도'를 영국에서 환수키로 했고, 이달 21일 한국에 돌아왔다. '치성광여래도'의 국외 유출 시기와 이유는 특정할 수 없으나, 한국전쟁 등 국내의 혼란기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이날 고불식에서 "격동의 한국사 속에서 수많은 불교문화재가 시련과 수난을 겪었다"며 "민족의 자부심과 정신문화가 깃든 소중한 문화재가 상품화되고 왜곡돼 왔다"고 했다.

원행스님은 "종단은 국민들 모두의 성보를 지키기 위해 매 순간 정진해 왔으며, 그 노력의 결과가 조금씩 결실을 맺어 왔다"며 "오늘 송광사 칠성도가 환수된 것은 성보 보존과 전승을 염원하는 불자들의 원력과 우리 문화재 보존에 관심이 많은 국민들의 염원이 맞닿아 이루어진 부처님의 가피"라고 했다.

이어 "문화재 환수를 위한 기본적 재원 마련과 효과적인 환수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문화재환수재단과 성보 소장기관 간의 협의를 강화하고 포괄적 기금을 조성해 문화재 환수를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고불식을 마친 '치성광여래도'는 이른 시일 내로 원 봉안처인 송광사로 옮겨질 예정이다.

한편 이날 고불식 이후 성보환수기금 전달식도 마련됐다.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은 원행스님에 성보환수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