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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더다] 펜타곤 후이 "힘들땐 멤버 의지…진호형 빈자리 느껴"(인터뷰①)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0-07-18 06:00 송고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K팝이 전 세계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게 된 데는 누가 뭐래도 아이돌 그룹의 영향이 컸다. 그간 국내에서 탄생한 여러 보이 및 걸그룹들은 다양한 매력과 음악, 그리고 퍼포먼스를 앞세워 글로벌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왔다.

아이돌 그룹의 경우 멤버들이 각자 지니고 있는 특성 및 강점을 제대로 발휘함과 동시에 팀워크까지 갖추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공할 확률은 더욱 높다. 그렇기에, 팀 내 리더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리스마와 부드러움을 두루 갖춘 리더는 팀을 한층 더 끈끈하게 묶고, 멤버 개개인의 장점도 부각시키기 때문이다.
리더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는 요즘, 뉴스1은 아이돌 그룹 리더들의 기쁨 및 고충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나는 리더다] 시리즈를 준비했다.

그 열다섯 번째 주인공은 보이그룹 펜타곤(PENTAGON)의 리더 후이(27·본명 이회택)다.
펜타곤 © News1 김진환 기자
펜타곤 © News1 김진환 기자
그룹 펜타곤(진호 후이 홍석 신원 여원 옌안 유토 키노 우석)은 데뷔 5년 차 베테랑 아이돌 그룹이다. 이들은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은 물론, 자체 프로듀싱 능력까지 갖춘 팀으로 남다른 포텐셜을 자랑한다. 펜타곤은 '빛나리', '봄눈', '청개구리', 'Dr. 베베' 등의 곡을 발표하며 개성을 드러냈고, 덕분에 K팝 팬들 사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후이는 펜타곤의 중심이자 리더다. 프로듀싱이 가능한 그는 앨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팀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후이는 리더이기에 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 솔선수범하게 됐고,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었다며 노력을 쏟게 된 이유를 고백했다. 리더의 열정은 멤버들도 물들였고, 이는 펜타곤이 '퍼포먼스 장인'으로 거듭나는데 일조했다.
최근 종영한 엠넷 '로드 투 킹덤'에서는 펜타곤의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강렬한 '베리 굿', '바스키아'부터 감성적인 '봄눈', '빛나리'까지 다채로운 무대를 소화하며 믿고 보는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펜타곤은 무대에서 라이브를 고집하며 프로페셔널함을 뽐내기도 했다. 비록 무대의 완성도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성장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후이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해 멋진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펜타곤은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고 '빛나리'라는 히트곡까지 있음에도, 아직 음악 방송 1위 경험이 없다. 성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멤버들끼리 서로 다독이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후이는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자신의 사전에 '포기'란 없다며 끊임없이 노력해 1위 트로피를 거머쥐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데뷔 5년 차인 펜타곤은 최근 큰 변화를 맞았다. 맏형 진호가 군에 입대한 것. 후이 역시 진호를 많이 의지했기에 그 빈자리가 크게 느낀다고. 하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는 그다. 후이는 당분간 완전체 활동은 어렵게 됐지만 멤버 모두 펜타곤을 계속하고 싶다는 뜻은 같다며, 앞으로도 오래오래 팀의 리더로 활약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반갑다.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펜타곤의 리더 후이다. 팀에서 노래를 만들고, 메인보컬도 맡고 있다.

-어떻게 리더가 됐나.

▶멤버들 중 키노 다음으로 회사에 들어와서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다. 덕분에 회사에서 믿고 리더를 맡겨주신 게 아닌가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어떤 리더인가.

▶착한 리더다. 휴대폰 배경 화면에 있는 문구가 '착한 리더의 생각'이다.(웃음) 활동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튀어 보이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 다른 멤버가 더 잘하는 부분이 있으면 욕심내지 않는다. 그래야 팀이 잘 되니까. 나뿐만 아니라 우리 멤버들이 다 그렇다. 한 친구가 개인 스케줄 하러 가면 치켜세워주고, 더 잘했으면 싶고… 서로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편이다. 이게 진짜 어려운 일이지 않나. 근데 우리 애들이 진짜 착해서 그렇게 되더라.

-리더의 무게가 무겁지 않나. 이로 인한 부담감은 없는지.

▶부담감이 있다기보다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나도 일을 하고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얻으면 힘들 때가 있는데, 멤버들이 괴로워하면 나까지 그러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는다. 내 한 마디에 분위기가 좌지우지되지 않나. 항상 다독여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외로울 때가 있다. 그럴 때 진호 형에게는 이야기를 종종 했는데, 형이 군대에 가면서 마음적으로 빈자리를 느낀다.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아이돌 그룹으로서 리더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보나.

▶팀워크가 중요하다. 멤버들이 많고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지만, 단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또 리더는 멤버들이 우러러볼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리더를 존중하고 따르게 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실력을 키우려고 더 노력한다.

-멤버들이 리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 하나의 일을 두고 멤버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내게 결정권을 준다. 최근에는 회의 시간을 11시로 할지, 12시로 할지를 물어보더라. 이건 큰 일은 아닌데…(웃음) 큼직한 일인 내가 나서서 정리하는 편이고, 멤버들은 주로 자잘한 일을 정할 때 내게 의지하는 것 같다.

-팀을 이끌면서 갈등이 없기는 어렵지 않나. 그럴 때는 어떻게 풀어가는지.

▶멤버들끼리 갈등이 있으면 억지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단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데, 그러면 자기들끼리 풀린다. 필요할 때는 한 사람씩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편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우리가 잘 안 싸운다. 초반에는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오래 같이 지내면서 서로를 너무 잘 아니까 오히려 안 부딪히게 되더라.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조언을 구하거나 특별히 의지하는 멤버는.

▶예전에는 진호 형에게 힘든 부분을 이야기했다. 형이니까 자연스레 의지하게 되더라. 요즘에는 모든 멤버들에게 의지한다. 서로 의지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멤버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무조건 모여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정작 모여서는 일 얘기만 하지만.(웃음)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펜타곤 후이 © News1 김진환 기자
-리더로서 고민이 있나.

▶최근에 들었던 고민인데, 내가 멤버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다 보니 애들이 내게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 나도 언젠가는 진호 형의 뒤를 따라야 하는데, 내가 없으면 애들끼리 또 일을 해야 하니까 그런 게 고민이 되더라. 그래서 요즘엔 회의를 할 때도 결정을 멤버들끼리 하도록 둔다. 그러면 주체적으로 잘하더라. 콘텐츠 관련해서는 신원이가 나서서 정리를 하고, 퍼포먼스 관련 사안은 키노가 주도한다. 유토나 우석이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고, 홍석이도 이야기를 많이 한다. 멤버들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멤버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으면 한다. 물론 지금도 너무 잘하고 있지만, 끊임없이 무대와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고 노력을 해야 좋은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어떤 리더로 평가받고 싶은지.

▶리더보다 '멋있는 형'이었으면 한다. 그렇게 보이고 싶고, 보이려고 노력한다. 멤버들이 '형 멋있다'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다.(웃음) 일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멋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나는 리더다】②에 계속>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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