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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행할까 아니면 도지사 재선?’…이재명의 선택은

대법 판결 전 “재선 생각”, 이후 “국민이 정할 것”

(경기=뉴스1) 송용환 기자 | 2020-07-18 08:00 송고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7.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의 원심 파기환송으로 지사직을 유지하게 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입장을 밝히던 중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0.7.1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판결로 정치적 부담을 덜게 되면서 이 지사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친형 강제입원(진단)’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도지사 직무도는 물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과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전격적인 강제조사, 정부보다 앞선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을 통해 과감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정치 운명이 걸렸던 대법원 판결까지 ‘무죄 취지 파기환송’으로 결정되면서 이 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경쟁 구도에서 더욱 힘을 받게 됐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지사 임기 4년 중 절반을 넘긴 이 지사가 대선 도전에 직행할 것인지, 아니면 도지사 재선에 나설 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

일단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이전까지는 도지사 재선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이어왔다.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달 24일 가진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대선이 아니라 재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대권 도전에는 선을 그었다.

최근 출연한 방송에서도 이 지사는 대선주자 선호도 수치 상승과 관련해 “숫자는 보고 있지만 그것은 몇 년 후의 얘기”라며 “경기도정에 대한 호평이 좀 더 생겼다는 정도이고, 경기도정을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법원 판결로 ‘지사직 상실’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앞으로 지지율이 이낙연 의원에 근접하거나 넘어서고, 친문세력까지 흡수할 경우 차기 대선 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친문세력 흡수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 당시 형성된 ‘반이재명 정서’를 극복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문과의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세력 흡수 등을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던 중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으로 출근하던 중 민원인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2020.7.1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 지사는 취임 이후 꾸준히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는데 최근에는 친문 인사에 이어 정의당 지지세력까지 품에 안은 형국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직을 두고 경쟁을 벌였던 전 정의당 이홍우 후보를 지난달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으로 임명했고, 지난 4월에는 대표적인 친문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이재강 전 민주당 부산시당 비전위원장을 평화부지사에 임명하기도 했다.

올해 치러진 4·15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한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는 친노무현계 인사이기도 하다.

대권 도전에 대한 이 지사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 이후 경기도청 신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지사는 “정치적 조직도, 계보도, 지연도, 학연도 없는 외톨이지만 국민들께서 그런 기대를 가져주는 것은 지금까지 맡겨진 시장으로서의 역할 또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조금은 성과 있게 잘했다는 평가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이어 “공직자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는 공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맡긴 국민들, 주권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역시 주권자인 국민들이 정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힘으로써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대법 전원합의체는 지난 16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된 이 지사에 대한 상고심 선고에서 ‘무죄취지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다. 항소심이 파기되면서 이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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