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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파기수순 이스타항공…카드사, 환불미수금 100억 손실날 처지

회계상 대손상각 검토…카드사별 많게는 20억~30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2020-07-19 06:40 송고
제주항공의 선행조건 이행 요구를 이스타항공이 충족하지 못하면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파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사진은 16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의 모습.2020.7.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제주항공의 선행조건 이행 요구를 이스타항공이 충족하지 못하면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파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사진은 16일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의 모습.2020.7.16/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사실상 파기 수순에 들어가면서 카드사들이 이스타항공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코로나19발 항공권 예약 취소 환불금을 결국 대손상각 처리할 처지에 놓였다. 대손상각은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회계상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환불금 '지급 불능'을 선언한 이스타항공이 카드사로 돌려줘야 할 미지급금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의 환불은 원칙상 고객으로부터 환불 요청을 받은 가맹점(항공사)이 카드사에 환불금을 지급하고 이를 카드사가 다시 고객에게 돌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자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이스타항공이 환불금 지급일을 지키지 못했고, 카드사가 대신 고객에게 환불금을 지급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9일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3월24일 국내선 운항도 중단하며 셧다운 상태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는 22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사실상 파산 직전이다. 지난 3월 항공사 중에서 처음으로 환불금 지급 무기한 연기 양해 요청서를 카드사에 발송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공동 추심 방안을 논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의 극심한 경영난을 고려해 지급을 독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기대를 걸었던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M&A 마저 최근 사실상 파기 수순을 밟으면서 카드사는 미수금을 대손상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 16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단독 금융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이스타항공이 비행기를 띄우고 해야 지원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를 밟을 텐데, 미수금을 상각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카드사별로 많게는 미수금이 20억~3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타항공과 관련한 미수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스타항공과 연계한 여행사들의 상황은 파악조차 안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항공사에 담보금을 걸어두고 항공권을 대량구매하는 중·소규모 여행사들이 있는데, 이곳들까지 도미노로 영향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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