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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분석]'1년 사이 실직' 372만명…공식 실업자보다 3배 많아

'지난 1년 사이 취업자에서 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로 온 인구' 추적
실직자들 어디서 왔나 봤더니…숙박·음식, 도소매, 제조업

(세종=뉴스1) 서영빈 기자 | 2020-07-17 07:00 송고 | 2020-07-17 09:43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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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사이 다니던 직장을 잃은 사람이 무려 37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실업자 규모인 123만명보다 세배 큰 수다. 이들은 주로 숙박·음식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던 이들이었다.

통계청이 제공한 6월 고용동향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16일 자체분석한 결과 지난 1년 사이 취업 상태에서 실업 혹은 비경제활동 상태로 전환된 사람은 6월 372만1000명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실업자 수 122만8000명의 두배 이상이다.
통상 '실업자' 수만으로는 정확한 실직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가령 직장을 잃은 뒤 더이상의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기로 결심할 경우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가 된다. 또 고령층처럼 오랫동안 집에서 쉬다가 오랜만에 구직활동에 나설 경우 구직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실업자'로 분류되기도 한다. 때문에 현 정부는 종종 실업자 증가를 구직활동 증가의 신호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실업자' 수는 여러 해석의 여지가 생긴다.

그런데 통계청은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지난 1년 사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가 된 사람'의 규모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다 일반적 '실직'의 의미에 가까운 사람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직 후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한 이들을 포함할 수 있는 한편, 오랜만에 취업시장에 나온 노인들의 수는 걷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1년 사이 실직' 인구는 '실업자'에 비해 양적으로 많을 뿐만 아니라 증가세도 훨씬 가팔랐다.
지난 2016년부터 6월 기준으로 '1년 사이 실직' 인구는 △2016년 309만2000명 △2017년 304만2000명(전년비 5만명 감소, -1.6%) △2018년 312만명(7만8000명 증가, 2.6%) △2019년 322만7000명(10만7000명 증가, 3.4%) △2020년 372만1000명(49만4000명 증가, 15.3%)이었다.

2020년 의 '1년 사이 실직' 인구 증가세가 이전 연도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실업자'가 전년보다 9만1000명(8.0%) 증가한 것보다도 훨씬 가팔랐다.

코로나19사태 발생 초기인 2019년 12월(336만8000명)과 비교하면 6개월간 35만3000명이 증가해 '1년 사이 실직' 인구가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1년 사이 실직' 인구가 실직 전 종사하고 있던 산업군은 대면 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 도소매업, 수출과 직결된 제조업 순으로 많았다.

6월 '1년 사이 실직' 인구의 전직 산업군은 △숙박·음식업 60만6000명(비중 16.3%) △도소매업 49만4000명 (13.3%)  △제조업 45만2000명 (12.1%) △건설업 34만9000명 (9.4%) △보건·사회복지 32만2000명 (8.6%) 순이었다.

다만 '1년 사이 실직' 인구는 4월 정점을 찍은 뒤 다소 감소하는 추세다. 실직했던 인구가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것이 확실한 셈이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1년 사이 실직' 인구는 지난해 11월부터 △2019년 11월 306만명 △12월 336만8000명 △2020년 1월 375만4000명 △2월 371만1000명 △3월 394만7000명 △4월 400만8000명 △5월 387만5000명 △6월 372만1000명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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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hcrat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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