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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시즌에도 '기록 사냥꾼' 손흥민…이러니 월드클래스

뉴캐슬전 선제골로 커리어 첫 30개 공격포인트 작성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7-16 04:10 송고
손흥민이 뉴캐슬전에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한 시즌 공격포인트 30개 고지에 올랐다. © AFP=뉴스1

어떤 선수든 '반짝' 잘할 수 있다. 어지간한 레벨의 선수라면 컨디션이 유난히 좋을 때, 주위에서 잘 받쳐줄 때 소위 '날 수' 있다. 다만 그 비상이 얼마나 높은 위치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는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개인적인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팀 성적이 떨어졌을 때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역시 '클래스'를 결정하는 중요한 배경이다.

두루 종합할 때 손흥민은 이제 토 달기 힘든 수준에 올랐다.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이지만, 2019-2020시즌 그가 남긴 족적을 보면 '이러니 월드클래스'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1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펼쳐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케인이 멀티골을 추가해 만들어낸 승점 3점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개인적으로도 뜻깊은 이정표를 세웠다. 손흥민은 0-0 상황이던 전반 27분 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뉴캐슬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2명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절묘한 궤적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지난 13일 아스널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  

뉴캐슬과의 경기 전까지 EPL에서만 10골10도움을 작성한 것을 포함해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골12도움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은 득점 하나를 추가하면서 '공격포인트 30' 고지에 올랐다. 지금껏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29개였다. 2017-2018시즌 18골11도움, 2018-2019시즌 20골 9도움으로 29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렸는데 한 계단 더 전진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가득했던 2019-2020시즌이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더더욱 박수가 아깝지 않은 성과다.

지난해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토트넘은, 올 시즌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지면서 포체티노 감독이 경질되는 내홍을 겪었다. 이후 조제 모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잠깐 반등하는가 싶었으나 이후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다시 추락했다. 그 악재 속에 손흥민의 팔골절도 있었다.

이후에는 전 세계를 덮쳐 버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예 리그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도 있었다. 손흥민은 이 기간 한국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또 특별한 일정도 소화했다. 돌아보면 그야말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인데, 이런 시즌에 커리어 최다 공격 포인트라는 발자국을 찍었다.

'최초'와 '최다'로 수를 놓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아스널과의 북런던더비에서 1골과 1도움을 올리면서 올 시즌 EPL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다기능 공격수', '팔방미인'의 상징과 같은 10-10클럽에 가입한 것은 손흥민 프로데뷔 후 처음이었다. 또 EPL에서 뛴 아시아 선수 가운데서도 최초다. 새로운 페이지를 계속 만드는 손흥민이다.

4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도 언급이 필요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14골을 넣으면서 EPL 첫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17-2018시즌과 2018-2019시즌 연속으로 12골을 넣었다. 그리고 아스널전과 뉴캐슬전 연속득점으로 11호를 기록,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전설인 차범근 감독은 "유럽 빅리그에서, 그것도 정규리그에서 계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가치를 설명한 바 있다. 꾸준하게 잘하기는 힘들다는 의미고, 그렇게 일정 수준을 계속 유지해야 진정 톱클래스라는 뜻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그 쉽지 않은 일들을 계속 해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등을 누비면서 한 시즌에만 30개의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선수. 한국 축구는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lastunc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