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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내민 카인드, 파라과이 '5억달러' 건설수주 잡는다

경전철 사업 현지협상 막은 코로나19, K-방역으로 되살려
허경구 카인드 사장 "포스트 코로나 선례로 적극 활용"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2020-07-15 06:3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K-방역의 우수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7.14/뉴스1

K-방역이 무산될 뻔했던 5억 달러 규모의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의 가교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업수주는 물론 남미의 K-방역 수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카인드) 관계자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은 아순시온(Asunción) 지역과 으빠까라이(Ypacarai) 지역을 잇는 교통인프라 국책사업이다. 파라과이 정부는 약 5억400만 달러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국토부는 민관합동수주지원단을 꾸려 파라과이 정부와 경전철 사업의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이후 카인드가 한국철도시설공단, 현대엔지니어링, 현대로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수주를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올해 1월엔 사전검토위원회를 통과한 뒤 사업의향서(LOI)까지 제출했다. 지난 3월엔 컨소시엄을 이끌고 현지를 직접 방문해 사업제안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현지방문이 무산되면서 카인드의 수주전략은 차질을 빚게 됐다. 브라질 등 인근 국가의 수주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현지방문의 불발은 치명적이다. 카인드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수주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지난 5월엔 사업제안을 영상으로 제작해 현지 정부에 제공했다. 해당 영상에 긍정적인 평가로 지난 6월 파라과이 정부와 발주처는 카인드에 현지에서 본 사업을 협의하자는 초청서한을 보냈다.

코로나19는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가장 큰 문제는 컨소시엄 방문단이 일정상 2주간의 격리기간을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카인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K-방역 시스템 담당업체를 급하게 물색했다. 이후 공항 입국부터 출국까지 컨소시엄 출장단의 방역을 국내 업체가 전담한다는 제안을 내놔 현지 정부의 부담을 줄였다. 대신 3일 정도의 격리기간을 허락받았다. 여기엔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K-방역 시스템의 신뢰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카인드 관계자는 "인접 국가는 물론 파라과이에도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K-방역 시스템 업체와 함께 간다는 말에 현지 정부가 크게 반색했다"며 "벌써 공항 방역 노하우 등을 묻는 등 관심도가 높아 수주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라고 귀띔했다.

카인드는 빠르면 이달 말 컨소시엄 방문단을 위한 항공편을 마련해 연기된 협상을 다시 진행한다. 현지 철도공사와 국립공과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수주사업의 기반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현지 정부에 K-방역 시스템을 소개하며 국내 바이오산업의 남미 수출도 지원한다는 구상도 세우고 있다.

허경구 카인드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이 코로나로 인해 겪고 있는 경기침체를 조속히 회복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K-방역을 활용한 포스트 코로나 수주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방역에 성공했으며 이는 세계의 표준이 됐다"며 K-방역 시스템을 극찬한 바 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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