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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레몬청은 되고 책은 안돼?…靑 '김지은입니다' 반송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07-15 06:17 송고 | 2020-07-15 10:06 최종수정
책 '김지은입니다' 표지. © 뉴스1

국민들이 보내온 선물을 공개하곤 했던 청와대가 최근 국민들이 보낸 책 '김지은입니다'를 일부 반송한 사실이 15일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게 '대통령' 공식직함이 적힌 조화를 보내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김지은입니다' 책 보내기 운동이 시작된 바 있다.

책 '김지은입니다'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고발한 뒤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544일을 기록한 내용으로 지난 3월 발간됐다.

최근 안 전 지사의 모친상에서 그의 여전한 위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피해자인 김씨에 연대하는 의미로 이 책은 이른바 '역주행' 했다.

특히 트위터리안들은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고위 공직자의 조문이 즐비했던 만큼, 이 책을 읽고 피해자를 헤아렸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문 대통령을 포함해 안 전 지사의 모친상 빈소에 조문을 갔던 이들에게 보냈다.
이러한 가운데 한 트위터리안은 최근 '배송시 수취인 수령거부로 인해 배송이 불가함을 전달받았다. 이에 부득이 메시지로 안내드리오며 이 상품은 반송된다'고 안내받은 문자를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폭발물을 넣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고 인터넷 서점에서 직배송한 서적류"라면서 "이보다 더 온건할 수 없는 액션에도 이렇게 반응하시면 어떡하나"라고 적었다.

지난 9일 문 대통령 앞으로 책을 보냈던 이지은씨(37·여)도 뉴스1에 "반송 입고됐다. 그저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이 땅의 여성으로서 어떻게 목소리를 전해야 닿을 수 있을지 매우 답답하다"며 "김지은님 그리고 고 박원순 서울시장 피해자님까지 계속해서 연대할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밝혔다.

다른 트위터리안(30대·여)도 "이낙연 의원과 강준현 의원실에 보낸 것은 반송되지 않았다"며 "정부나 여당이 피해자를 향해 중립적 태도조차 보이지 않아 최근 여러가지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미 공개된 청와대 주소로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발송한 행동이 비난받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 청와대는 그간 '참깨', '토종 씨앗', '수제 레몬청' 등의 선물을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해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학생들의 편지에 답장을 써주기도 했다.

다만 또다른 트위터리안은 "이런 택배들이 몇 건이나 닿았을 테니 어렴풋이라도 메시지를 전했으리라는 데에 만족하기로(했다)"고 적었다.

일각에선 청와대가 보안 상의 이유로 수령거부를 했을 수도 있고, 이 책의 반송 여부로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고 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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