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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더큰내일센터, '포스트 코로나' 이끌 혁신적 시도"

[제주더큰내일센터·下] 임기 2년째 접어든 김종현 센터장
"150개의 '작은 우주'가 선택한 이 곳…책임감 무거웠죠"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07-15 07:00 송고
편집자주 오는 10월이면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출범 2년째에 접어든다. 출범 당시 전국 최초의 청년 생활·취업·창업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현재 135명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세 차례에 걸쳐 제주더큰내일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본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은 "청년 일자리라는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1년이었다"고 취임 1주년 소회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지난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진행된 뉴스1 제주본부와의 인터뷰에서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고 숨가쁜 시간이었다"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그는 "예상보다 빨리 13명이 희망 직장에 성공적으로 취업했고 4개팀이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 기업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라며 짧은 시간 소기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고 자평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센터의 역할에 대해서는 "사회적 안전망이 있어야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센터는 가장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정책적 시도"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 지난 1일자로 임기 2년째에 접어들었다. 그간 소회는?

▶제 인생에서 가장 긴장되고 숨가쁜 시간이었다.

150명이 넘는 청년들이 인생의 변화를 위해 센터를 선택했다. 인생에 매우 중요한 시간들을 담보로 한 선택들이다. 한 사람의 삶은 작은 우주라고 한다. 150개의 작은 우주들을 책임져야 한다. 센터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그들의 인생에 중요한 변곡점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크게 느껴졌다.

센터는 '공공기관 스타트업'이라 생각한다. 스타트업은 꼭 영리법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비영리 스타트업'이라는 용어가 있다. 새로운 방식의 활동으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모든 조직에게 스타트업이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는 청년 일자리 문제와 제주 경제의 혁신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공공기관이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은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와 씨름하고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과정이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응원 속에 센터는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청년 일자리라는 절박한 과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하는 1년이기도 했다.

- 짧은 시간이지만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보나?

▶센터 프로그램은 2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6개월의 교육, 6개월의 경험, 12개월의 실행이다. 가시적인 성과들은 12개월 실행단계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탐나는인재 1기는 지난해 10월에 교육이 시작됐으니 아직 실행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벌써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탐나는인재 1기는 100명을 선발해 교육을 진행했다. 14일 기준 현재 73명이 경험 단계의 과정을 밟고 있다. 만 1년이 되는 올 10월에는 대부분 자기 진로에 따른 본격적 실행이 이뤄질 것 같다. 지원이 끝난 27명 중 13명은 희망 직장에 성공적으로 취업했다. 창업 영역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4개팀이 센터 교육과정을 통한 팀 빌딩과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로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 예상 보다 빠른 결과들이다.

기업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코로나19로 별다른 홍보는 못했지만 82개의 기업에서 탐나는인재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고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처음으로 기업 연계 프로젝트가 실행됐는데 만족도도 높다. 인턴십을 함께 하고 싶다는 기업들이 이미 탐나는인재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들의 표정과 태도의 변화다. 탐나는인재들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수많은 밤을 함께 지새우며 토론하고, 기획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삶의 태도들을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스스로 '성장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 무엇보다 큰 성과로 느낀다.

- 어려움은 없었나?

▶아무래도 새로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정이다 보니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교육 훈련의 내용이나 방향에 대해서는 많이 검증된 부분들이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실행해 보니 전혀 다른 곳에서 문제들이 발생했다.

가장 큰 문제는 청년들 간의 갈등이다. 대부분 불확실한 진로 속에서 고민하는 시기에 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들이 많다. 이제 센터도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심리적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들을 잘 배치하고 있다.

두 번째는 새로운 시도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이 부분은 현재진행형이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대답이 나오지 않은 문제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조급함과 잘못된 우려들을 해소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 10일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뉴스1 제주본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0.7.15 /뉴스1© News1 오현지 기자

- 최근에는 센터를 두고 '실험'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의 모델로 출범 때부터 꾸준히 주목받고 있는데, 전국 확대도 가능하다고 보나?

▶지난해 10월 센터 개소 이후 그해 연말까지 30개가 넘는 지방자치단체, 기관, 단체들이 센터를 방문했다. 관심이 높다. 우리는 모든 교육과정을 적극 오픈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센터 모델은 3가지 축이 작동해야 한다. 청년의 소득과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 청년의 역량을 프로젝트 기반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멘토단의 역량, 그리고 청년들에게 애정을 가지는 지역 공동체, 특히 기업들의 협력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멘토단의 역량이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청년들을 육성한 경험과 청년에 대한 애정, 그리고 창업이나 기업에서의 실전적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경험들은 암묵지 상태여서 노하우를 전파하기도 쉽지 않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둔 제주에서 센터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나.

▶포스트 코로나로 인해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는 현상적인 문제다. 본질적인 문제는 앞으로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사회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청년들에게는 교육·역량 강화와 사회 진출 준비 기간의 생계 유지, 채용 알선, 직업 경험, 사회 진출까지 모든 과정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이런 사회적 안전망이 있어야 변화에 대응하고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

센터는 이런 측면에서 보면 가장 발전적이고 혁신적이며 과감한 정책적 시도다.

- 3기 모집에 한창이다. 어떤 청년들을 기다리고 있나.

▶우리는 1년 간의 경험에서 누구든 시간과 기회가 있다면 자신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선은 자기 진로가 명확해야 한다. 그러나 진로가 명확하지 않은 청년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진로가 명확하지 않더라도 좋은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으면 빠르게 진로를 개척해 나간다.

협업(Teamwork), 문제해결능력(Ask & Answer), 소명의식(Mission), 자기주도성(나·我·Na)이 우리가 생각하는 태도다. 우리는 이 태도들을 나타내는 단어를 조합해 '탐나(TAM-Na)는 인재'라고 부른다. 우리가 기다리고,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인재상이다.

- 청년들, 특히 제주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센터가 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청년을 자신의 삶의 주체이자 제주 사회의 주체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주체가 된다는 것은 자율과 책임 속에서 공동체를 위한 나만의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저는 지금 청년 세대가 이제까지 어떤 세대보다 더 멋진 세상, 더 큰 제주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청년들이 내 삶의 주인이 되고, 더 큰 제주의 주체로 계속 성장해 나가기를 응원한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22일까지 '탐나는 인재' 3기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총 80명으로 만 15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센터는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도내 75%(60명)·도외 25%(20명) 비율로 참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8월 말 발표된다. 지원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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