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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팔팔 '코로나19' 브레이크가 없다…가을 대유행 위기 고조

국내 집단감염 사례들, 기후보다 밀접접촉 위험 여실히 보여줘
밀집환경 조성되는 가을·겨울 위기…"백신개발 전까지 방역수칙 준수 필수"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 음상준 기자 | 2020-07-14 06:30 송고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를 되찾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구름 사이로 드러난 태양 아래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를 되찾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에서 구름 사이로 드러난 태양 아래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0.7.10/뉴스1 © News1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이 왔음에도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력은 날이 갈수록 세지고 있다. 유전자 변이로 인해 전파력이 기존보다 더 커진 영향도 있지만, 국내 집단감염 사례들을 봤을 때 결국 기후보단 폐쇄 공간 속 밀접접촉 행위가 감염확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가을, 겨울철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기온이 낮아지는 이 시기는 사람들이 더욱 실내로 모여드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기후 조건이기도 하다. 방역당국도 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유행으로 가는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현재 지역확산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14일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전 메르스 즉각대응 태스크포스 팀장)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여름이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2배로 늘어난 것만 봐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고 있다"며 "확실히 팬데믹(세계 대유행) 독감 바이러스와는 다른 유행세로 틈만 나면 유행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2주간(6월28일~7월11일) 지역발생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31.7명으로 그 이전 2주간(6월14~27일) 28.8명보다 2.9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내 평균 확진자 수는 22.1명에서 15명으로 7.1명 감소했다. 결국 수도권 확산세는 줄고 유행의 중심이 수도권에서 광주와 대전 등 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얘기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집단발생의 경우 수도권 지역은 감소하고 있지만 충청권과 호남권에서 방문판매, 종교시설, 친목모임, 요양시설, 교육시설을 중심으로 지속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유행의 정도가 커짐과 줄어듦을 계속 반복할 것이란 게 당국의 판단이다. 그 중 가을과 겨울을 가장 큰 고비로 인식하고 있다. 앞서 정 본부장은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바이러스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밀폐된 환경 속에서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힌 바 있다.

가을과 겨울은 점차 날씨가 추워져 따뜻하고 밀집된 실내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환경이 된다. 여름에도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시설이 위험할 수 있지만 겨울만큼 야외활동량이 적진 않다.

당국이 가장 문제로 지목하는 이른바 '3밀'의 환경이 가을과 겨울에 완전해진다는 설명이다. 3밀은 밀폐된 환경에서 밀집해 밀접접촉을 하는 상황이다.

김우주 교수는 "9~10월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 바이러스 생존기간이 길어지기도 하지만, 군집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도 잘 안지켜져 다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조건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방역당국이 밝힌 표본조사에서 국민 항체 형성률이 0.03%라는 점은 집단면역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는 물론, 정부도 방역 의료자원 대비를 철저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본부장은 "지난 6개월간 여러 집단발병 사례를 겪으면서 모두의 노력으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해오고 있다"면서 "대규모 발생은 감소하고 있지만, 장기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만큼 예방 기본수칙을 일상화하고 습관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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