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여기 온 뒤 1타N피 가능했죠"…제주서 'N포세대'는 성장 중

[제주더큰내일센터·中] '탐나는 인재' 1·2기 활동상
6개월의 교육·18개월의 경험…매달 150만원 지원도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07-14 07:00 송고 | 2020-07-14 10:22 최종수정
편집자주 오는 10월이면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출범 2년째에 접어든다. 출범 당시 전국 최초의 청년 생활·취업·창업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현재 135명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세 차례에 걸쳐 제주더큰내일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본다.
제주더큰내일센터 참여자가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제주더큰내일센터 제공). /© News1
제주더큰내일센터 참여자가 팀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제주더큰내일센터 제공). /© News1

'탐나(TAM-NA)는 인재'

제주더큰내일센터의 인재상이다. 협업(Teamwork), 문제창출·해결능력(Ask·Answer), 소명의식(Mission), 자기주도성(나 자신·NA)의 영문 이니셜을 따 지었다.
여기서도 알 수 있듯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출범 당시 팀 단위로 문제 발견, 대안 제시, 정책 실행, 결과 분석 등의 단계를 밟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자기주도 학습 방법으로 2년간의 교육과정을 편성했다.

첫 6개월에는 약 20개의 팀 프로젝트를 통해 참여자 스스로 프로젝트를 제시·실행할 수 있도록 하고, 나머지 18개월에는 프로젝트 실습과 인턴십 등을 통해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실제 창업을 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하게 하고, 취업과 창업 어느 분야에서든 직면한 문제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6개월의 교육…전문가 피드백 받으며 팀 프로젝트
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 인재 2기 손주영씨(24·왼쪽)와 김영현씨(28).2020.7.14 /뉴스1© News1
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 인재 2기 손주영씨(24·왼쪽)와 김영현씨(28).2020.7.14 /뉴스1© News1

지난 4월에 선발된 탐나는 인재 2기 김영현(28)·손주영씨(24)는 동기 60여 명과 함께 최근 3개월 간의 1단계 기본 공통 교육을 갓 마쳤다.

지난 일정표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프레젠테이션·독서토론·글쓰기 등 자기표현 교육과 문제 정의·창의적 문제 해결·비즈니스 교육 등 직무역량 교육, 진로 컨설팅, 전문가 특강, 워크숍 등으로 빼곡했다.

가장 열정을 쏟은 건 매주 금요일 진행됐던 팀 프로젝트 발표라고 했다. 제주의 산업이나 사회의 문제를 찾아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시간이다.

그간 다룬 주제도 마케팅·인사·기획·미래산업·문화예술·향토기업·청년·환경 등으로 다양했다. 팀별 발표가 끝나면 해당 주제와 관련된 전문 멘토진이 피드백에 나선다. 영현씨는 "정해진 답이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찾는 시간"이라고 했다.

앞으로 3개월간 진행될 2단계 진로 심화 과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주제가 사회·자원·주민·미래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지고, 개인 업(業) 프로젝트와 진로 유형별 예비 트랙 등 자기주도 학습에 더 무게가 실린다.

주영씨는 "2월에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코로나19가 터졌다. 일자리는 없고 '공란 이력서'는 두려웠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했다.

관광업계 창업을 꿈꾸는 영현씨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꿈을 접으려다가 센터에 지원하게 됐다"면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이젠 피드백이 일상이 됐다. 조금씩 발전하는 걸 느끼면서 자존감도 많이 올랐다"고 미소지었다.

◇18개월의 경험…자기 업(業) 찾으며 시도, 또 시도

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 인재 1기 (왼쪽부터) 임현주(34)·고창우(29)·양다영씨(27).2020.7.14 /뉴스1© News1
제주더큰내일센터 탐나는 인재 1기 (왼쪽부터) 임현주(34)·고창우(29)·양다영씨(27).2020.7.14 /뉴스1© News1

지난해 10월에 선발돼 현재 18개월간의 3·4단계 실습 과정을 밟고 있는 탐나는 인재 1기 양다영(27)·임현주(34)·고창우씨(29)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영어학원 교사, 수상인명구조요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다 센터에 온 다영씨는 최근 가정집 거실에서 취향과 공간을 공유하는 이른바 거실형 에어비앤비 플랫폼인 스타트업 '남의집' 사업운영팀에서 3개월간의 프로젝트 실습을 마쳤다.

이 기간 동기 2명과 함께 기존 5% 대였던 제주지역 거래성사율을 93%까지 끌어올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다영씨는 "스스로도 뿌듯하다"고 했다. 다영씨는 조만간 다른 기업에서 다시 3개월간의 프로젝트 실습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 출신으로 제주 이주 4년차인 현주씨는 요즘 국내 쇼핑처럼 쉬운 해외직구 플랫폼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다. 센터의 발빠른 정보와 멘토진의 적극적인 조언으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면서 더 바빠졌다고 했다.

현주씨는 "솔직히 지금 일에 몰두할 수 있는 건 매달 150만원의 센터 지원금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창업금을 지원받아도 생계비 명목으로는 쓸 수 없었기 때문에 당장 먹고사는 일에 급급했다던 그는 "한시름을 덜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영학을 전공한 뒤 금융권 취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창우씨도 요즘 동기 4명과 함께 제민신협에서 중·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창우씨는 "1·2단계를 끝낸 뒤에도 공백 없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예전처럼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세 사람은 이른바 'N포세대'로 불리는 청년들에게 "센터에 와서 '1타N피' 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닥치는 대로가 아닌 제대로 배울 수 있고, 또 여러 번 넘어져도 괜찮은 곳이라면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22일까지 '탐나는 인재' 3기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총 80명으로 만 15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센터는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도내 75%(60명)·도외 25%(20명) 비율로 참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8월 말 발표된다. 지원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ro122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