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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떠난 3만명 중 절반이 청년…'더 큰 내일' 올까

[제주더큰내일센터·上] 떠나는 청년들, 제주의 도전
고착화된 일자리 미스매치…혁신 인재에서 답 찾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2020-07-13 07:00 송고 | 2020-07-13 09:40 최종수정
편집자주 오는 10월이면 제주더큰내일센터가 출범 2년째에 접어든다. 출범 당시 전국 최초의 청년 생활·취업·창업 통합 지원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던 제주더큰내일센터는 현재 135명의 혁신 인재를 양성하며 순항하고 있다. 뉴스1 제주본부는 세 차례에 걸쳐 제주더큰내일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 본다.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8 도민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확인하고 있다.2018.10.24 /뉴스1© News1 DB

제주 청년들에게 제주는 결코 '환상의 섬'이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난 전출인구는 2012년 2만345명에서 해마다 늘기 시작해 2019년 3만222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8년새 58.3%나 늘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청년층이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전출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4.3%인 1만3906명이 모두 한창 일해야 할 연령대인 20~30대였다. 역시나 이들은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초토화된 점을 감안하면 제주 청년들의 '탈(脫)제주' 행렬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제주에서 과연 '더 큰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까.

◇고용지표 '빛 좋은 개살구'…질적 수준 전국 최하위

2019년 전국 시·도별 비정규직 비중(통계청 제공) /© News1

단순 지표만 놓고 보면 제주 고용동향은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해 보인다. 5월 기준 고용률은 66.4%로 전국 평균보다 0.6%p 높았고, 실업률은 3.1%로 전국 평균보다 1.4%p 낮았다.

문제는 '고용의 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제주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비중은 64.6%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5위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많다는 뜻이다.

임금근로자도 대부분 임시·일용근로자여서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 비중 역시 전국 최하위인 61.1%를 기록했다.

심지어 상용근로자 사회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 가입률마저 전국에서 가장 낮은 66.1%을 보였다.

이 같은 낮은 수준의 질적 지표는 제주 산업구조 자체가 노동생산성이 낮은 1·3차 산업에 치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부조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측은 "고용안정성이 높은 산업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 데 반해 실제로는 농림어업, 음식·숙박업 등의 종사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제주의 노동시장 미스매치 지수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고 우려했다.

◇위기 속 출범한 제주더큰내일센터…"혁신 인재 양성"

제주더큰내일센터 전경. /© News1

제주도는 이 같은 위기 속에 2019년 9월24일 혁신 인재 양성 플랫폼인 '제주더큰내일센터'를 출범시켰다. 제주에 청년들이 바라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려면 양질의 인적 자본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청년들에게 2년간 매달 150만원을 지원하는 동시에 팀 프로젝트와 자기주도형 학습 기반의 취·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전국 최초의 플랫폼으로 출범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만 15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을 대상으로 참여자를 모은 제주더큰내일센터는 2019년 하반기에 1기 100명, 올해 상반기에 2기에 65명을 선발해 현재 한창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3기 80명도 추가 선발한다.

소기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8명이 조기 취업에 성공했고, 예비창업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 재창업 지원사업 등에 선정된 창업팀도 4팀이다. 87개의 파트너 기업, 27개의 협약 체결 기관과 협업을 진행 점인 점도 고무적이다.

김경준 제주더큰내일센터 총괄기획팀장은 "지역을 이해하고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결과적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투자에 원동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기업을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혁신 인재들이 축적될 때 지역에 외부기업이 유치될 수 있는 기회요인도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제주더큰내일센터는 22일까지 '탐나는 인재' 3기를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총 80명으로 만 15세 이상 만 34세 이하의 미취업 청년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센터는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전형을 거쳐 도내 75%(60명)·도외 25%(20명) 비율로 참여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 합격자는 8월 말 발표된다. 지원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