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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천서 새벽 5시 첫차 타고"…'에그슬럿' 인기, 폭우도 못 막아

대기줄 300명 넘어…빗속 우산 행렬 진풍경
"LA보다 맛있다" vs "스크램블드 에그 짜다"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0-07-10 14:33 송고 | 2020-07-10 15:49 최종수정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 첫 번째 손님이 증정품 '푸드트럭'키트를 받고 있다.  푸드트럭 키트엔 에그슬럿 굿즈가 들어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에그슬럿 대기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2020.07.10./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10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밀레니엄 광장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 매장. 첫 손님이 입장하자 매장 안과 밖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매장 맞은편 광장에선 신나는 음악과 함께 댄스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최대 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매장 안은 개점 1시간 만에 손님으로 북적였다.

에그슬럿 첫 번째 손님은 이날 새벽 6시20분부터 대기한 대학생 윤소희(23)·전주영(24)·박예진(23)씨였다. 어학연수에서 함께 먹었던 에그슬럿 대표 메뉴 '페어팩스'를 잊을 수 없어 새벽 5시에 인천에서 첫차를 타고 매장을 방문했다고 고백했다.

친구들과 함께 페어팩스·슬럿·콜라·오렌지 주스를 주문한 전씨는 "LA 본점에서 먹었던 것보다 맛있었다"며 "오렌지 주스가 시고 알알한 느낌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SPC삼립은 이날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명물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 국내 1호 매장을 코엑스에서 선보였다. 에그슬럿은 지난 2011년 미국 LA에서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샌드위치 브랜드다. 한국 1호점은 영국·쿠웨이트·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9번째로 문을 연 해외매장이다.

매장 안은 오픈 한 시간 만에 손님으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가족·연인·친구와 매장을 찾아 인증 사진을 촬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외국인·어린이·백발 어르신까지 다양한 고객이 매장을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9번째로 입장한 김모씨(79)는 "미국에 갔을 때 (에그슬럿 메뉴를) 먹어 봤는데 국내에도 매장이 생긴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쉐이크쉑 버거와 비교해 빵이 특히 맛있었다"고 말했다.

에그슬럿 대표 메뉴 '페어팩스'·'슬럿'(SPC그룹 제공)© 뉴스1

에그슬럿 대표 메뉴는 스크램블드에그에 스리차차 마요소스를 더한 샌드위치 '페어팩스'와 으깬 감자와 수란을 바게트에 얹어 먹는 '슬럿'이다. 메뉴들과 잘 어울리는 신선한 오렌지 주스도 인기 제품이다.

핵심 재료인 달걀은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방사 사육 달걀이 사용됐다. SPC그룹은 현지 제품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본사에서 레시피(조리법)를 공유받아 빵·소스·패티 생산에 적용했다.

매장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배려도 눈에 띄었다. 매장 입구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인식하는 열화상 카메라와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마스크 미착용자가 카메라 앞에 서면 '출입 제한' 안내 문구가 떴다. 매장 가운데 길게 늘어선 공유 테이블 위엔 투명 패널을 설치해 감염 위험을 줄였다.

미국 푸드트럭 시절부터 긴 대기 줄로 이름을 알린 브랜드답게 에그슬럿 매장 앞에는 점심 시간을 전후해 긴 줄이 늘어섰다. 오전 11시쯤엔 대기 손님 수가 300명을 넘을 정도였다. 매장 앞 공간이 부족해 지상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도로변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매장 직원은 "오후 2시까지 매장에 약 220명이 방문했다"며 "현재 대기 손님이 계속 늘고 있어 몇 명인지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다. 

비가 왔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우산을 쓰고 밝은 표정으로 차례를 기다렸다. 부모님과 함께 대기열에 서 있던 직장인 천홍진(33)씨는 "마침 가족 모두 휴가를 내서 다 같이 방문할 수 있었다"며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2~3시간 정도는 더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연 에그슬럿(Eggslut) 국내 1호점 첫 번째 손님이 증정품 '푸드트럭'키트를 받고 있다. 푸드트럭 키트엔 에그슬럿 굿즈가 들어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에그슬럿 대기자 수는 300명을 넘어섰다. 2020.07.10./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이날 현장에선 황종현 SPC삼립 사장이 직접 매장 안과 야외 대기 줄을 살피는 모습도 포착됐다. 황 사장은 매장을 방문한 손님 한 명 한 명을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 황 사장은 이날 개점 직전 진행된 오픈 기념 커팅식에 비가 쏟아진 것과 관련 "모두 준비된 이벤트였다"며 "에그슬럿 운영이 잘 되려는 징조"라고 웃어 보였다.

에그슬럿이 매장 안팎으로 장사진을 이루는 반면 바로 맞은편 맥도날드 코엑스점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에그슬럿 메뉴와 유사한 버거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 특성상 이날 오전 방문객이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특히 에그슬럿 매장을 방문했던 손님이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눈에 띄었다. A씨(25)는 "페어팩스 안에 들어간 소스·치즈·빵 중에 스크램블드 에그의 짠맛이 너무 강했다"며 "부모님과 친구에게도 맛을 보여주기 위해 포장을 해가는데 어떻게 설명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했다.

함께 에그슬럿을 방문했던 B씨(25)는 '하우스메이드 비스킷'메뉴와 관련해 "비스킷이 책을 씹어먹는 맛 같았다"며 "가정 통신문 같은 맛"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SPC 관계자는 "개점 첫 날부터 많은 고객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미국 본사 제품 맛을 그대로 구현하다보니 소비자 입맛에 따라 개인차가 생길 수 있다. 쉐이크쉑 버거도 국내에 처음 들어왔을 때 짜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