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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숨 쉴 수 없다"…경찰은 "말하는데 산소 든다"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20-07-09 16:57 송고 | 2020-07-09 17:38 최종수정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경찰관 데릭 쇼빈. © AFP=뉴스1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는 경찰관 데릭 쇼빈. © AFP=뉴스1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질식사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 직전 20번 넘게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 경찰관인 데릭 쇼빈은 "그럼 말을 그만하고 소리 지르지 말라"며 "말하는 데는 엄청난 산소가 든다"고 비꼬았다.

CNN·미 공영방송 NPR 등은 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주 법원에 플로이드 사건 당시 모습을 담은 전직 경찰관 토머스 레인과 알렉산더 킹의 보디캠 녹취록이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쇼빈에게 목이 눌린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가 없다. 당신들이 날 죽일 거다. 숨을 쉴 수가 없다"고 계속 호소했다. 몇 분 뒤 플로이드는 의식을 잃었고 이후 사망 선고를 받았다.

플로이드는 목이 눌리기 전 경찰관들이 자신을 순찰차에 태우려고 하자 숨을 쉴 수 없다면서 밀실 공포증이 있다고도 호소했었다. 그는 "아이들한테 사랑한다고 전해달라. 나는 죽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 © 로이터=뉴스1
조지 플로이드 장례식. © 로이터=뉴스1

이번 녹취록은 2급 살인 방조 혐의 등으로 기소된 레인이 자신의 혐의를 벗기 위한 증거로 제출됐다.

플로이드가 목이 눌리던 시점에 레인은 동료들한테 플로이드의 다리를 올려주거나 옆으로 뉘어야 하지 않겠냐고 요청했지만 쇼빈은 이를 거절하며 구급차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의 변호인은 교육관이자 20년차 베테랑인 쇼빈이 플로이드를 그대로 둘 것을 지시했으며, 그래서 레인은 플로이드가 괜찮은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플로이드가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인 경찰은 8분46초간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렀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퍼지면서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다. 주범인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현장에 있던 나머지 경찰관 3명은 방조 혐의로 기소됐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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