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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70번씩 발생하는 지진…SKT 기지국이 경보 '사각지대' 메운다

이동통신 기지국에 '지진감지센서' 장착…지진경보 공백 커버
저렴한 비용으로 '촘촘한 지진감지망' 구축해 경보 연계 가능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07-09 18:27 송고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SK텔레콤 제공) 2020.7.9/뉴스1
한반도에서 한해 지진이 발생하는 횟수는 연간 70회에 달한다.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약한 지진도 많지만, 지난 2016년과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0 이상의 강진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지진 재난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지진조기경보' 체제를 갖추고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진재난문자를 발송하고는 있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경보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SK텔레콤과 경북대학교는 기상청과 함께 이같은 경보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전국 이동통신 기지국에 지진감지센서 장비를 구축하고 재난 경보를 보다 세분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3000여 곳에 설치된 지진감지장치 수량을 올 하반기 파출소와 초등학교까지 포함해 8000여 곳으로 확대한다. 

◇ 지진조기경보 7~25초 사이 발령…경보공백 지역은 '여전'

국내에서 지진 발생 횟수는 13개 관측소에서 아날로그로 관측하던 1978년부터 1998년까지 평균 19.2회였다. 그러나 디지털 관측으로 전환되고 관측소가 늘어나면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지진 발생 횟수는 70.8회로 나타났다. 현재 기상청의 지진관측소는 총 338개소다.

기상청은 현재 큰 지진 피해를 발생시키는 S파가 도달하기 전 먼저 도착하는 P파를 관측해 알리는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국내외에서 5.0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초 관측 이후 7~25초 사이에 지진조기경보를 자동으로 발령한다. 단, 국외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에는 국내에 진도 4이상의 영향이 예상되는 경우다.

그러나 여전히 진앙 기준 약 35km 내외의 경보공백 지역은 발생하고 있다. 경보공백 지역은 지진조기경보보다 S파가 먼저 도달하는 지역을 뜻한다.

SK텔레콤 엔지니어가 기지국에 설치한 지진감지센서로부터 전달되는 진동 데이터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7.9/뉴스1

◇ SKT 지진감시장치, '6만원' 정도로 저렴…"설치도 간편"

SK텔레콤이 기상청, 경북대학교와 손잡고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지진감지 네트워크 구축한 것은 이같은 공백을 최소로 줄이기 위함이다. 미국과 대만에서는 이미 가속도 센서를 통해 지진을 감지하고 있다.

미국 버클리 대학에 따르면 가속도 센서를 이용할 경우 규모 4.0 이상의 지진을 5~7초 내에 감지할 수 있다. 지진감지센서가 많이 설치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2.3초 내에 감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소형 3축 가속도 센서가 탑재된 지진감시장치를 개발해 전국에 분포한 기지국과 대리점 등 3000여 곳에 설치했다. 지진감시장치는 사물인터넷(IoT) 네트워크와 비상 상황을 위한 배터리 기반 동작을 지원한다.

지진감시장치는 한대당 6만원 가량으로 저렴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범위에 촘촘하게 구축할 수 있다. 기상청의 지진감시장치는 2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주요 '거점'에 감지 장치를 구축하게 되는데 SK텔레콤의 지진감지장치는 촘촘하게 구축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게 지진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플러그 타입으로 제작돼 설치와 이동도 간편하다. 기지국 인원들이 수시로 점검해 체크할 수 있으며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플러그에서 빼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파출소와 초등학교 등 8000여 곳에서 지진감시장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진 탐지 및 경보체계와 연계할 수 있는 ‘지진관측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2020.7.9/뉴스1

◇ 소형 가속도 주변 환경에 따라 감도 떨어져…"신뢰도 69.9%"

SK텔레콤의 지진감시장치의 성능과 신뢰도에 대한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 기상청의 지진감시장비가 가속도와 속도계를 탑재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저렴한 대신 소형 가속도 센서만 탑재되어 있다.

경북대학교 컴퓨터학부 초연결융합기술연구소 권용우 소장은 "소형 가속도 센서는 주변 환경에 따라 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상청 센서의 성능보다 600배 떨어지며 환경에 따라 더 심할 수도 있다"며 "현재 (센서에 대한) 신뢰도는 69.9%"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지진화산국 이지민 연구원 "실제 조기경보에서는 양질의 관측 자료가 필요하고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센서를 통해 조기경보를 어느 정도 단축할 수 있을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규모 4.5 이상의 강진일 때 동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센서 설치 시 강진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권 소장도 "성능은 떨어지지만 진도와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상청은 촘촘한 지진 관측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다른 이동통신사와의 협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 단계라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