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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국회로 향하는 '김지은입니다'…안희정 조문 '후폭풍'

트위터리안 "靑서 책 모두 읽고 김지은씨에 사과했으면"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2020-07-10 07:01 송고 | 2020-07-10 11:45 최종수정
책 '김지은입니다' 표지. © 뉴스1

"당일 도착합니다. 부디 책 선물을 잘 읽어주시기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의 저서 '김지은입니다'를 청와대로 보낸 이지은씨(37·여)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인증샷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책 '김지은입니다'는 안 전 지사의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성폭력을 고발한 뒤 대법원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아내기까지 544일을 기록한 내용으로 지난 3월 발간됐다.

이씨는 뉴스1에 "요새 연이은 뉴스를 보고 너무 답답했고, 특히 지지하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조화에 할말을 잃었다"며 "뭐라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책을 청와대로 보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모친상을 당한 안 전 지사에게 '대통령' 공식직함을 적은 조화를 보낸 바 있다. 또 전·현직 국무총리 등 정치인이 일제히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특히 안 전 지사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깊은 이인영 통일부장관 내정자는 이틀 연속 빈소를 찾기도 했다. 

이에 안 전 지사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상황에 이같은 모습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피해자인 김씨의 고통은 누구도 헤아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모친의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의당은 조혜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대표, 원내대표,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걸고 조화를 보낸 이 행동이 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판단"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인 '국회 페미'도 "안희정씨는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정부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만 현재까지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씨가 남긴 트윗에 여러 트위터리안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보내겠다', '덕분에 저도 김지은님 책을 보낼 예정이다' 등 답글을 달며 동조한 이유다.

이씨는 "가장 바라는 건 김지은 님께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라면서 "책이 많이 도착한다면 청와대에 계신 분들이 모두 읽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디 김지은님이 쓰러지지 않으시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지은님을지지합니다', '#withyoujieun'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책 구입을 인증하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김지은씨에게 연대하기 위해서다.

한 트위터리안은 "일단 이낙연 의원실로 한 권 보냈다'며 "한권 보내서는 읽지도 않을 테니 의원실들에 이 책이 막 쌓였으면 좋겠다"고 썼다. 다른 트위터리안은 "종이책이 매진이라면 이북(e-Book·전자책)을 사면 된다. 문자로도 선물할 수 있다"고 이같은 움직임을 독려했다.

'김지은입니다'를 펴낸 봄알람 측도 "찍어둔 재고가 적지 않았는데, 이틀새 지난 두달간 나간 것보다 더 많이 나갔다"며 "더욱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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