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국민 항체율 0.03%, 확진자 비율과 일치…숨은 감염 적을듯(종합)

질본, 표본집단 항체가 조사…전체 인구의 0.03% 감염 추정
현재 확진 1만3000명대vs실제 감염 1만5000명대…큰 차이 無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07-09 14:57 송고 | 2020-07-09 23:02 최종수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대본은 2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9명이며 이중 11명은 해외유입, 68명은 지역사회 감염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 코로나19 확진자는 46명 늘어난 총 82명이다. 2020.5.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만3293명이 국내 실제 감염인구와 유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다. 국민 항체가 조사 결과 표본집단의 0.03%에서 중화항체 형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1차 조사에 포함되지 못한 대구 등의 지역조사를 추가로 실시하여 차근차근 대표성을 보완하고 현황을 조금 더 자세히 파악하도록 하겠다"며 "현재의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규모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1만3293명이다. 그중 해외유입 누적 확진자 수 1768명을 제외하면 국내 자체 발생 확진자는 약 1만1525만명 규모로 나타난다. 지금까지 이들은 감염 의심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아 감염사실이 확인된 일부 인원으로만 추정돼 왔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가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잔여 혈청 1차분 1555건(4.21~6.19, 수집검체) 및 서울 서남권 의료기관 내원환자 1500건(5.25~5.28, 수집검체)에 대해 항체가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단 1명의 항체형성 여부가 확인되면서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나왔다.

선별검사와 최종 중화항체 확인검사 결과 국민건강영양조사 검체는 최종 모두 음성이었고, 서울 서남권 검체는 1건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이 검사를 위해 체내 형성된 항체 중 병원체를 중화(무력화)가능한 항체만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시험법(PRNT, plaque reduction neutralization test)을 사용했다.
3055명 중 1명의 항체형성률이 0.03%인 만큼, 우리나라 국민 5178만명을 대상으로 계산하면 약 1만5534만명이 실제 감염인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아직까지 확진되지 않은 감염자가 4000명 정도 밖에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이번 한 차례의 중간 결과를 가지고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규모라든지, 일정 지역의 감염규모를 얘기하는 것은 신뢰성 있는 결과의 도출, 또 추계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면서도 "다만 우리나라 지역사회에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이 극히 낮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전체 감염의 규모가 비록 제한적이긴 하지만 올해 초에 대구·경북 중심의 큰 유행 이후 현재 전국적으로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현재의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규모가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국내 면역이 극히 낮고 감염자가 적은 배경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와 마스크 착용, 개인 위생 준수 등 방역 대응으로 인해 나타난 효과를 꼽았다. 특히 중화항체 보유자가 많지 않으므로 집단면역을 통해 대응이 불가능한 상황이므로 방역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 7월 8일 관련 분야 전문가 회의에서는 집단발생 지역인 대구 등 일부지역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또 스페인 전역 5%, 영국 런던 17%, 스웨덴 스톡홀름 7.3%, 일본 도쿄 0.1%에 달하는 국외 항체 형성률 사례와 비교하면 국내 항체보유율은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집단발생 지역임에도 이번 1차 조사에 포함되지 못한 대구 등의 지역조사를 추가로 실시하여 차근차근 대표성을 보완하고 현황을 조금 더 자세히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표본이 작고 대규모 확진자가 나온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해석에 한계가 있다"며 "중화항체조차도 형성이 안 됐거나 중화항체가 생겼다가도 조기에 소실됐을 가능성 등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ll@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