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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양 인근에 '핵탄두 제조' 의심시설…가동 활발"(종합)

CNN 보도…"유사시 대비 핵무기 분산 비축용으로 쓰일 수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7-09 09:21 송고 | 2020-07-09 14:14 최종수정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 '핵탄두 제조' 의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 뉴스1
 미국 민간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지난달 30일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 일대 '핵탄두 제조' 의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플래닛랩스) © 뉴스1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사진에서 핵개발 정황이 포착됐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는 최근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로부터 입수한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평양 인근 원로리에 위치한 핵탄두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에서 다수의 차량 이동 등이 관측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양 만경대구역 원로리에 위치한 해당 시설은 지난 2015년 제임스 마틴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진이 처음 확인했으나, 당시엔 이 시설이 북한의 핵개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가 특정되지 않아 공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관련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시설 위성사진에 대해 "보안 철책과 사택,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 지도부 방문 기념물, 지하시설 등 북한의 핵시설임을 보여주는 모든 특징이 담겨 있다"며 "이 시설은 그런 특징이 없는 생수공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위성사진은 지난달 30일 촬영됐다.

루이스 소장은 특히 "승용차와 트럭, 화물컨테이너 등 차량 운행이 많은 점이 눈에 띈다"며 "시설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때는 물론 지금도 그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이는 여전히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들베리 연구소 측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작년 6월 '판문점 회동' 때까지도 원로리 시설이 계속 가동됐던 것으로 보고 있다.

루이스 소장은 "우린 오랫동안 이 장소를 들여다봤다"면서 "우린 이곳이 핵개발과 관련이 있음을 알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학자연맹(FAS)의 앤킷 판다 선임연구원도 출간을 앞둔 저서 '김정은과 폭탄'(Kim Jong Un and the Bomb)에서 원로리 시설을 언급하며 "핵탄두 제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며, 북한이 '유사시 대응력 향상을 위해' 핵무기를 분산 비축해두는 시설로 이용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CNN이 전했다.

CNN은 "북한이 원로리와 같은 장소에 계속 핵무기를 비축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북한의 다른 시설이 공개되면서 '더 이상 북한의 핵위협은 없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근거가 약해졌다"고 지적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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