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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제2 국정농단" vs 최강욱 "완전 헛다리"…秋입장문 가안 노출?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7-09 07:22 송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현황 점검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윤석열 검찰총장의 독립수사본부 제안을 거부하는 내용의 추미애 법무부장관 입장문 가안 노출과 관련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제2의 국정농단"으로 의심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완전히 헛짚은 것이다"며 음모론을 펼치지 말라고 했다.
◇ 최강욱 '법무부 알림' 글 페이스북에, 30분 뒤 삭제…법무부 내부 가안

최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10시쯤 '법무부 알림'이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내용은 '법상 지휘를 받드는 수명자는 따를 의무가 있고 이를 따르는 것이 지휘권자를 존중하는 것임. 존중한다는 입장에서 다른 대안을 꺼내는 것은 공직자의 도리가 아님. 검사장을 포함한 현재의 수사팀을 불신임할 이유가 없음'으로 윤 총장의 잘못을 지적(공직자의 도리가 아님)하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다.

앞서 법무부는 오후 7시50분쯤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음'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기자들에게 뿌렸다.
최 대표가 공개한 '알림'과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최 대표 알림은 이후 법무부 내부 입장을 조율한 가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안은 최종문건이 아닌 내부 참고용이기에 외부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러한 가안이 공개되자 법무부의 누군가 최 대표에게 유출한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제기됐다.

이에 최 대표는 30분 뒤 해당 '알림'을 삭제한 후 "공직자의 도리 등의 문언이 포함된 법무부 알림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어 삭제했다. 법무부는 그런 알림을 표명한 적이 없다"면서 "혼선을 빚어 송구합니다"고 했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알림'이라는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20분 뒤 삭제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 유출 의혹에 최강욱 "언론 플레이, 헛다리 짚은 것…다른 분의 글 잠깐 옮겼을 뿐"

최 대표가 올렸다가 내린 '알림'글이 법무부에서 검토했던 가안이라는 말이 나돌고 '법무부의 누군가 최 대표와 선을 댄 것 아닌가'라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최 대표는 즉각 '아니다'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9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배후설을 음모론으로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하더니, 마치 제가 법무부와 교감하며 뭔가를 꾸미는 것처럼 또 이런 식의 언론플레이를 한다"며 "완전히 헛짚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알림'을 올린 경위에 대해 "(8일) 충남 공주에서 특강을 하고, 세종시에서 그간 보고싶던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 늦게 귀가하면서 SNS를 살피다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적었을 뿐이다"고 했다.

이어 "20여분 후, 글을 보신 다른 지인이 법무부가 표명한 입장이 아니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알려와 곧바로 글을 내리고 정정한 것이 전부다"며 "'법무부 가안'이 존재한다는 점은 기사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법무부를 들여다본다는 것에 기가 막힐 뿐이다"며 법무부와 전혀 관련없다고 강조했다.

◇ 진중권 "제2의 국정농단…가안을 SNS에 올린 그분, 그 또라이를 밝히면 돼"

최 대표 설명에 진 전 교수는 "제2의 국정농단이 맞다"고 손을 내저었다.

진 전 교수는 "최강욱 대표가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옮겨적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다른 분'이 누구인지 밝히면 된다"고 한 뒤 "20분 후에 '글을 보신 다른 지인께서 법무부 알림이 아니라고 알려주셨다'는데 또 그 '다른 지인'은 누구냐"고 물었다.

진 전 교수는 "상식적으로 생각해 법무부의 공지를 '가안' 상태에서 SNS에 올리는 또라이가 어디에 있는지"라는 말로 최 대표 해명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추정하는 시나리오라는 전제를 깐 뒤 "아마 (최 대표가 알림을) 스마트폰 문자로 받았을테고 그걸 이 친구가 SNS에 올릴 거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다 사달이 나니 다시 전화해 내리라고 한 것으로 '다른 분'과 '다른 지인'이 동일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아직은 순전히 저의 주관적 추측에 불과하지만 까딱하면 사건이 커질지도 모르겠다"며 "최순실 사태도 시작은 미약했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잊지 않았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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