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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파력 6배 강한 '변이 코로나' 천적 항체 국내서 찾았다

셀트리온 개발 중화항체, G614유형 바이러스 중화능력 10배
적은 양으로 효과…치료제 개발 시 환자 치료기간 단축 예상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7-08 07:00 송고 | 2020-07-08 11:30 최종수정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6배 증가한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항체가 나왔다. 치료제로 개발 시 변이된 바이러스를 무력화 시키는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 억제 효과보다 10배 높아 단기간에 체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현재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항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중화능 평가시험에서 G614 변이 바이러스에 D614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시험에 사용된 G614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이태원 클럽 감염자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실제 지난 1~2월 코로나19 국내 유행 초기에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형(그룹)은 'S'와 'V'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G'그룹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G그룹은 국내에서도 지속 발견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 대전 방문판매,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구나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70% 이상 발견되는 주요 유전형으로 꼽힌다.

◇ 6개월 새 달라진 코로나19…변이로 전파력 6배 늘어나
이 G그룹 바이러스는 최근 해외 연구결과에서 전파력이 최대 6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이가 일어나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형태로 바뀐 것이다. 다만, 병원성은 기존 바이러스와 유사해 증상 경중 변화에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G그룹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아진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돌기처럼 솟아있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 밀도가 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설명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인체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안으로 침투하는데 이전 바이러스는 이 부위 밀도가 낮아 수용체 결합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실제 G그룹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파르트산(D)에서 글라이신(G)으로 변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D614에서 G614로 변이됐다고 한다. 이 변이로 인해 세포 수용체와의 결합 능력이 향상된 것이다.

이 연구를 진행한 미국 듀크대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진은 영국 코로나19 입원 환자 999명 대상 분석 결과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기존 대비 3~6배까지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변이가 일어났다고 해서 기존 항체가 쓸모없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논문에서는 기존 바이러스의 중화항체가 변이 바이러스에 일정 수준 대응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얼마만큼의 항체로 어느 정도의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을 지 추가 연구 결과가 필요하지만, 일단 기존 항체들로도 일정 수준의 억제는 가능하다는 의미다.

◇ G614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 10배…대유행 시 치료 빨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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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세계에서는 115개 회사가 화학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는 중이다. 이 중 셀트리온과 동일한 항체 치료 신약 개발 회사는 50여 곳에 달한다.

이러한 코로나19 중화항체는 회복 환자의 면역세포인 B셀의 유전정보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제작한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공격력이 센 항체다. 회복 환자마다 조금씩 유전정보의 차이가 있고, 종류도 많아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들의 항체가 제각기 다른 특성을 띤다.

실제 미국의 연구개발기업인 리제네론은 G614 변이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중화항체를 평가했다. 그 결과, 기존 유형의 바이러스와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사멸 효과가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중화 항체는 유독 G614 변이 바이러스에 강한 특성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중화항체는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진행한 세포실험에서 D614 바이러스 대상 확인된 중화능력보다 G614 변이 바이러스 대상일 때 10배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는 다른 항체와 비교했을 때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실제 치료제로 개발했을 때 G614 변이체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무력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현재 이 코로나19 중화 항체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7월 중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대량생산이 용이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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