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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나라'도 이열치열?…터키식 이색 여름 나기

사우나 하고, 서핑 즐기고, 여름 별미 먹고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0-07-08 07:00 송고
터키식 사우나 '하맘'. 이하 터키문화관광부 제공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열을 열로써 다스린다는 뜻으로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삼계탕 또는 뜨끈한 보양식을 먹으며 더위를 이겨내곤 한다. 
 
우리와 '형제의 나라'로 불리며 사계절이 있는 터키도 '이열치열'로 여름을 즐긴다. 터키의 여름은 건기이기 때문에 덥고 건조한 편이다. 터키 사람들은 사우나를 하고, 뜨거운 홍차를 마시며 여름과 정면 승부한다. 물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땀을 식히는 서핑을 하고, 더위에 지친 입맛을 살려주는 건강한 여름 별미도 즐긴다.

터키문화관광부가 소개하는 이색적인 터키식 여름 나기 방법을 알아보자.  
 
◇사우나 '하맘'과 터키식 홍차 '차이'

더위를 더위로 극복하는 터키의 이열치열 피서법은 터키식 사우나, 하맘(Hamam)에서 찾을 수 있다.

하맘은 물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청결을 중시하는 이슬람 문화에서 발달된 시설이자, 로마 제국과 이슬람의 목욕 문화가 서로 절묘하게 조화되어 이어져 내려 온 터키의 전통 목욕 문화다. 터키인들은 겨울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에도 따끈한 하맘을 즐기며 육체적인 휴식을 취함은 물론, 정신적인 피로 또한 함께 덜어낸다.

증기로 달궈진 대리석 바닥에서 몸을 덥히고 괴벡 타쉬(Gëbek Taşı)라고 불리는 대리석 위에 누워 개인 세신 서비스를 받으면 술탄이 부럽지 않은 여름을 보낼 수 있다. 스크럽과 마사지 후 적당히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마치고 나면 몸에 올랐던 열기가 식어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숙면에도 도움을 준다.

터키인들은 하맘을 즐긴 후 나른해진 몸을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터키식 홍차, 차이(çay)로 달랜다. 터키는 일 인당 연간 차 소비량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여름에도 뜨거운 차이를 즐길 정도로 차에 대한 애정이 깊다.

차이는 차이단륵(Çaydanlık)이라는 독특한 주전자에 오랜 시간 동안 끓여낸 뒤, 허리가 잘록하고 손잡이가 없는 찻잔, 바르다으(Çay bardağı)에 담아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게 특징이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지중해에서 즐기는 윈드서핑
◇짜릿한 '서핑'과 터키의 국민 술 '라크'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터키에서 현지인들이 즐기는 가장 시원한 여름 나기 비법은 단연 서핑이다. 오스만 제국 시대부터 시작된 터키의 서핑 역사를 살펴보면, 북동부 흑해 지역에 거주했던 어부들이 즐긴 '비야'(Viya)라는 이름의 보디 서핑이 시초였다.

여름이 되면 터키의 해변은 바다 위에서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땀을 식히는 현지인 서핑 애호가들로 가득하다. 클레오 파트라가 다녀갔다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카푸타스(Kaputas) 해변과 터키 서부 이즈미르(İzmir) 주에 있는 알라차트(alaçatı)는 현지인들이 서핑을 위해 찾는 여름 휴양지로 유명하다.

특히, 알라차트는 일 년 내내 꾸준한 바람이 부는 세계 최고의 윈드서핑 해변 중 하나로 꼽히며, 서핑의 짜릿함과 고즈넉한 골목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서핑을 즐긴 후에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인 터키 전통 증류주 라크(Rakı) 한 잔이 기다리고 있다. 라크는 터키의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Mustafa Kemal Atatür)가 좋아했던 술로 달콤하면서도 스파이시한 향을 가진 아니스(anise)라는 향신료와 포도를 주재료로 만든다.

일반적으로 물에 희석해 즐기는데, 투명했던 술이 유백색으로 변해 터키인들은 라크를 '사자의 젖'(lion′s milk)이라고도 부른다. 얼음과 함께 시원하게 즐기는 라크는 생선요리와 잘 어울려 여름철 저녁 식사에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
터키의 건강한 여름 별미, 애호박꽃 돌마
◇여름 별미, 애호박꽃 '돌마'와 '석류 주스'

터키인들은 여름이면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소가 풍부한 제철 과일이나 채소로 만든 음식으로 더위를 쫓으며 건강한 여름을 보낸다. 그중에서도 애호박꽃 돌마(Kabak Cicegi Dolmasi)는 터키의 독특한 여름철 별미로, 애호박꽃이 피는 봄과 여름에만 먹을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이른 아침에 수확한 애호박꽃 속에 쌀이나 다른 곡물, 다진 고기, 양파, 허브 등을 채워서 만드는 음식으로, 따뜻하게 익혔던 요리를 차게 식혀 내놓기도 한다. 섬세하고 상큼한 맛이 특징이라 신선한 레몬주스와 곁들여 먹으면 풍미가 더해져 입맛 없는 여름에 제격이다.

또한, 터키에서는 지중해 연안의 따뜻한 햇볕을 품고 자란 다양한 과일이 많다. 특히, 터키는 과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석류의 본고장이다. 붉은 알갱이로 가득한 석류 하나를 통째로 착즙해 주는 신선한 석류 생과일주스는 현지인들의 로컬 간식이자, 여행자들도 길거리에서 쉽게 만나 볼 수 있는 친근한 음료다.

터키 사람들은 새콤달콤한 석류 주스 한 잔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여름철 더위로 잃었던 활력을 되찾음은 물론 건강까지 모두 챙긴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