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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 꺼낸다…3차 북미회담 분수령

북미 대화 제의 등 대북메시지 낼지 주목…"유연하게 대화 임할 준비"
北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 재차 거부…美도 "FFVD 조율" 압박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0-07-07 12:06 송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16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의 7일 방한이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미국 대선 전 북미 대화' 추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에 도착한 뒤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세화 외교부 1차관을 접견한 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

비건 부장관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약식 브리핑도 할 예정이다. 이때 비건 부장관이 북미 대화를 제안하거나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끄는 메시지를 내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종전보다 유연해진 다양한 옵션을 갖고 왔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전 "(북미 양측이) 직접 대면해 국제적인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상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은 이미 꽤 탄탄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내놓았다. 북한이 미국과 협상에 임하기만 한다면 매우 빨리 진전을 이룰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강 장관도 지난 8일 "미국은 북한이 대화의 장에 다시 나오게 돼 북미 대화가 재개된다면 유연하게 그 대화에 임할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이라며 미국이 종전의 '전부 또는 전무(all or nothing)' 방식이 아닌 유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측이 북미 대화에 임할 뜻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비건 부장관의 방한이 북미 대화 추진의 물꼬를 틀지는 미지수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국장은 비건 부장관의 방한일(7일)에 맞춰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며 대화 거부 입장을 밝혔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4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한 데 이어 재차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권 국장은 문 대통령의 북미 대화 추진에 관해선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 해야 할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도 지난 6일 비건 부장관의 방한 소식을 알리면서 "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FFVD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란 뜻으로 북한을 압박하는 취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비건 부장관의 방한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성이 적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북한은 외교관계 정상화, 평화협정 등 빅딜이 오가는 '새판'을 원하는데 미국은 이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말하는 새 판이라는 것은 미국이 확실하게 수교를 해 주고 군사적으로 북한을 치지 않겠다는 평화협정"이라며 "미국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남북협력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한미워킹그룹에 관해 "외교부 장관과 안보실장을 만나 완전히 해체쪽으로 가든지, 형태는 유지하면서 운영방식을 바꿔 한국의 여론을 잠재울 것인가"를 논의하러 오는 것으로 추측했다.

비건 부장관이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문 대통령을 접견해 북미 대화에 관해 논의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12월 방한해 문 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다만 지난 6일 공식임명된 서훈 국가안보실장만 만나 논의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