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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고구마밭…한전 본사 앞 클러스터용지 대안 없나

정문 주변 4만여㎡ 등 사업성 불투명해 착공조차 못해
6년째 방치…작물재배 등 목적 외 사용도 제재 힘들어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2020-07-07 08:42 송고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정문 건너편의 4만여㎡ 산학연 클러스터부지가 올해도 고구마밭으로 변했다. 2020.7.7/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정문 건너편의 4만여㎡ 산학연 클러스터부지가 올해도 고구마밭으로 변했다. 2020.7.7/뉴스1 © News1 박영래 기자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한국전력 본사 주변 부지는 산학연 클러스터용지다. 분양한 지 6년이 지났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착공조차 못했고, 급기야 지난해부터 2년째 고구마밭으로 전용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 등이 들어서야 할 공간이 고구마밭으로 변했지만 전남도는 현행법상 마땅한 제재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이 깊다.
◇산학연 클러스터부지 절반은 6년째 착공 못해

7일 전라남도 혁신도시지원단 등에 따르면 한전 정문 건너편의 4만여㎡ 산학연 클러스터부지가 올해도 고구마밭으로 변했다.

지난해는 한전 청사 서쪽에 자리한 테니스코트 옆 3만여㎡에도 고구마를 심었으나 올해는 정문 쪽만 고구마 밭이 조성됐다.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서야 하는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가 고구마밭으로 변한 것은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당 용지 분양은 2014년 이뤄졌다. 전남도는 산학연 클러스터의 특수한 목적 달성을 위해 일반 상업용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당 128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공급했다.

빛가람혁신도시 내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는 전체 84개 필지 41만4619.9㎡에 이르지만 착공률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산학연 클러스터에는 '산업집적활성화와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야 한다.

지식산업센터에는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과 함께 입주업체의 생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서 금융·보험업 시설, 기숙사,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하지만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더라도 입주업체 모집을 장담할 수 없고, 빛가람혁신도시 내 상업용지의 공실이 70%에 이를 정도로 텅 비어 있는 상황에서 미분양도 불보듯 뻔해 사업자들은 착공을 차일피일 미뤄왔다.

분양 6년이 지난 현재 클러스터부지 가격은 최대 10배가량 올랐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2년째 고구마 심고 있지만 제재방안 없어  

사업자들은 2014년 7월 해당 용지를 분양받은 이후 착공을 못하고 계속 나대지로 방치해 왔다.

일부 토지는 금융권 대출금 상환지연으로 경매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사업자 입장에서는 드넓은 용지를 방치할 수 없어 한푼이라도 벌기 위한 고육책으로 부지를 임대했고, 기업체와 연구소 등이 들어와야 할 땅은 지난해부터 2년째 고구마밭으로 변했다.

올해 역시 한전 정문 건너편 4만여㎡의 부지는 녹색의 고구마밭으로 변한 상황이다. 

문제는 산학연 클러스터부지가 목적 외 전용되고 있지만 현행법상 이를 제재할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라남도 혁신도시지원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혁신도시특별법이 개정돼 1년 이내에 착공할 수 있도록 강제하고 있지만, 특별법 개정 이전에 분양된 클러스터부지에 대해서는 소급적용이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부지를 분양받은 사업주가 땅을 다른사람에게 임대해 작물을 재배토록 하는 것에 대한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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