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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을 넘던 날, 박지성 만큼 많이 뛰었던 손흥민

토트넘, 에버튼과의 33라운드 홈 경기서 1-0 승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7-07 06:07 송고
헌신적인 플레이로 토트넘의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 © AFP=뉴스1
헌신적인 플레이로 토트넘의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 © AFP=뉴스1

손흥민(28)이 개인통산 155번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경기를 소화하며 선배 박지성(154경기 출전)의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스완지와 뉴캐슬에서 총 187경기를 뛴 기성용에 이어 한국인 EPL 최다출전 2위로 올라섰다.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운 날 팀도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열린 에버튼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에 나온 상대 자책골로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지난 라운드 셰필드전 1-3 패배를 만회했다.

이날 손흥민은 리그 재개 후 앞선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포스트에는 해리 케인이 위치했고 손흥민 반대편에는 루카스 모우라가 있었다. 그리고 다른 경기들과 비슷하게 손흥민은 공격적인 비중 이상으로 수비적인 역할도 소화해야했다.

지난 3일 셰필드전에서는 윙백처럼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가 수비에 가담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았던 손흥민이다. 그날의 수준까지는 아니었으나 에버튼전 전반에도 손흥민은 2선 넓은 지역을 방대하게 움직이면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전 들어서는 오랜만에 날개 공격수 손흥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추가골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빠른 손흥민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후반 8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 온 패스를 빠른 주력으로 잡아낸 손흥민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를 피하기에는 각도가 너무 좁았다. 후반 18분에는 국내 팬들이 가장 기대했던 장면도 나왔다.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를 시도했는데 아쉽게 살짝 벗어났다. 1분 뒤에는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양발잡이 공격수 손흥민의 면모가 펼쳐졌다. 그렇다고 자신의 무조건 골을 넣겠다고 무리하게 도전한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는 팀 승리에 우선적으로 방점을 찍었던 이날의 플레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베르바인과 교체돼 벤치로 돌아갔다. 얼굴에 땀이 흥건할 정도로 많이 뛰었다는 게 느껴진 경기였다.

아무래도 '공격수 손흥민'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던 경기였다. 31, 32라운드에서 연속 도움을 작성했던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9골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두 자릿수 득점을 또 다음 경기로 미뤄야했다.

비록 득점에는 실패했으나 다른 희생으로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이다. 전방 압박이면 전방 압박, 수비 가담이면 수비 가담, 역습 때 쇄도면 쇄도 무엇 하나 게으름 없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EPL 톱클래스 공격수임에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던 손흥민이다.

선배 박지성의 출전 기록을 넘던 날, 손흥민은 박지성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많이 뛰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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