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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준비해 끝까지 부인했던 가해 3인…"우린 그런 적 없다"

징계 혐의자들 부인에도 공정위 "피해자들 진술 일치, 중징계"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07-07 00:35 송고
고 최숙현선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 트라이애슬론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회의에서 소명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2020.7.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故(고) 최숙현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주장이던 여자선배 장윤정 그리고 남자선배 김모씨는 끝까지 고인에 대한 사과보다는 자신들의 혐의를 벗기 위한 노력으로만 일관했다. 같은 내용과 같은 패턴의 답변. 꽤 철저히 준비했는데, 그러나 중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대한철인3종협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파크텔에서 고 최숙현 선수 죽음과 관련해 스포츠공정위를 열고 6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김 감독과 장씨에 대해서는 영구제명, 김모씨에 대해서는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확정했다.

안영주 공정위원장은 "회의가 길어진 이유는 공정위가 확보한 진술, 녹음파일, 녹음영상과 징계혐의자들의 진술이 상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해자들이 시종일관 부인했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공정위는 "하지만 최 선수의 진술과 여러 진술들을 종합적으로 판단, 징계 혐의가 매우 중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협회 관계자는 "공정위는 3~4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자들이 자신들의 혐의를 인정한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계자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장 먼저 소명에 나선 김 감독은 무려 2시간 동안 혐의를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김 감독이 모든 진술과 녹음 파일 등을 다 부인했다. 위원들이 진술과 증거 하나하나에 대한 소명을 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 뿐만이 아니다. 장씨도 약 1시간 20분 동안 소명을 했고, 혐의가 가장 적다고 보였던 김모씨도 40분 동안 공정위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이들은 소명 전후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받았지만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답했다.

징계혐의자들의 부인에도 공정위는 이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안영주 위원장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상당히 일치했다"면서 "이들이 의도적으로 진술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이지 않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징계 이유는 혐의자들의 혐의 부인 내용과 패턴이 일관됐기 때문이다. 안 위원장은 "3명의 소명을 들으면서 누군가의 조력을 받아 대응 반응을 준비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일부러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회의원들로부터 폭행 사실과 가혹행위 사실 등에 대한 질문에 "그런 적 없다"는 일관된 대답만 반복, 혐의를 부인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