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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⑬]재택근무·온라인출시 속도 내는 언택트 시대

코로나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 확산, 1주는 사무실, 3주는 재택 파격 실험 기업도
스마트폰·자동차 등 제품 출시 및 판매도 온라인으로, "제조 현장 온택트는 아직은 한계"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7-07 07:04 송고 | 2020-07-07 10:12 최종수정
편집자주 인류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전망이다. 이전에도 전염병은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처음이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을 비롯, 각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와중에 한국은 ‘코로나 모범국’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코로나 발병 6개월. 이전 6개월을 돌아보고, 이후 6개월을 내다보는 ‘코로나 6개월’ 시리즈를 22회 연재한다.
SK그룹 계열사가 화상을 통한 면접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1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1+3 근무제'를 실험 중이다. 1+3은 1주일은 사무실에서 집중근무를 하고 3주는 재택을 하도록 하는 근무제도로 재계에서는 '파격적' 이라는 평가다. 

'삼성고시'로 불리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지난 5월 말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규모 온라인 채용시험이었지만 큰 사고 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기업문화도 송두리째 바꾸고 있는 것. '업무는 사무실에서 해야 한다' '사람은 직접 보고 뽑는다'는 식의 면대면 기업 운영 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빠르게 바뀌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실시한 재택근무는 다수의 기업에서 유연근무제 확대 적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말쯤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입주사들의 재택근무를 시작한 SK그룹은 4월부터 상시 유연근무제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지주사인 SK㈜는 직원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스마트 워크' 체제를 도입했고, SK텔레콤도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하고,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적으로 근무형태를 운영하고 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화상면접장을 방문해 지원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K이노베이션 제공) © 뉴스1

특히 SK이노베이션은 '1+3 근무제' 실험을 비롯해 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을 적극 활용한 보고 및 회의를 권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1주 출근, 3주 재택 근무라는 파격적인 시도도 시험하면서 재택근무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런 내용을 오는 8월 예정인 SK이천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라며 "비대면 면접 등 인재 채용도 진행하는 등 코로나19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긴장감 속에서 온라인으로도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3월부터 진행 중인 모든 채용에 화상면접도 도입해 오프라인 면접을 대체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외부인으로부터 사업장과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는 효과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온라인 필기시험과 함께 향후 다수의 기업에서 온택트(Ontact)가 새로운 채용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채용 GSAT를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했다. 지난 5월31일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감독관들이 실시간으로 원격 감독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2020.5.31/뉴스1

롯데지주는 5월 하순부터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 1회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리 사회에 폭넓게 확산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등 근무환경의 변화를 일시적인 것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라고 인식하고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차출근제, 순환 재택근무 등을 시행하고 있는 한화그룹은 재택근무 인원들의 원활한 업무 환경을 위해 최근 가상사설망, 문서 관리 시스템 등을 업그레이드 했다.

특히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클라우드 기반 구축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무실과 동일한 전산시스템 업무 환경에서 일하도록 했다. 한화토탈은 생산 현장에서 해외 기술담당자와의 공동 설비점검이 가능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장비인 '스마트 글래스'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한화토탈 정비팀 직원이 스마트글래스를 활용해 해외 기술선 직원과 커뮤니케이션하며 기계 설비를 보수하고 있다.(한화토탈 제공) © 뉴스1

온라인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 행사와 판매 비중 확대도 새로운 비즈니스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스마트폰 '벨벳'과 이달 선보인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출시행사를 꼽을 수 있다.

LG전자는 벨벳 공개행사를 온라인 패션쇼로 선보였고, 디자인과 색상을 소개하는 온라인 테크 세미나도 진행했다.

지난달 벨벳의 유럽 출시도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브라질에서는 현지 기자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질문 받는 형식으로 출시행사를 열었다.

현대·기아차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국가별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및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온라인을 통해 차량견적·시승·구매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해외 온라인 자동차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 서비스 대상 국가를 영국에 이어 최근 미국과 인도로 확대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4월까지 전체 미국 딜러의 50%가 플랫폼을 구축했으며, 연말에는 80%까지 확대한다.

LG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언택트(Untact)’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온라인 공개행사 캡처. (LG전자 제공)2020.6.21/뉴스1

재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기업들의 스마트 업무 환경 구축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다만 엔지니어가 현장에서 근무해야 하는 제조업의 경우 아직 사무직에 비해 재택근무제에 한계가 있는 데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경우 비대면 업무 방식을 유지할지 여부는 기업들의 선택에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비대면 업무가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는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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