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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父 "딸이 배고파 음료수 먹자 감독이 구타…외국인이 깜짝 놀라"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7-06 08:45 송고 | 2020-07-06 08:46 최종수정

지도자 등의 폭행과 갑질에 못이겨 23세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 News1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는 "일본대회 출전당시 딸이 배고픔에 숙소에서 음료수를 사먹었다가 감독에게 엄청나게 맞았다"며 "주변에 있던 일본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원통해 했다.

아버지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독편을 들면서 최 선수 부모를 원망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자신도 두번 전화를 받았지만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 아버지 "남자후배시켜 각목으로 여자선수 때리게, 배고파 기권한 뒤 음료수 먹었다고 매질"

고인의 부친 최영희씨는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행해졌던 폭력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공개했다.

최씨는 "A모 여자 선배가 남자 후배를 시켜 '직접 때려라'고 지시해 그 후배(남자선수)가 숙현이 동료에게 각목으로 피멍이 들 정도로 때린 적도 있었다"며 "숙현이도 밀대 자루로 피멍이 들도록 맞았다고 얘기하고 그랬다"고 밝혔다.

또 최씨는 "일본 대회를 갔었는데 애가 배가 고파서 완주를 못했다. 하도 배가 고파서 숙소에서 음료수 하나 사먹었는데 그걸 감독이 본 것 같다"면서 "현지인들이 있는 데서 좀 엄청나게 맞았다. 현지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로 그렇게 심하게 맞았다고 얘기를 하더라. 진짜 많이 고통을 당한 것 같다"고 분노했다.

◇ 아버지 "팀닥터, '내가 심리치료해서 스스로 숨지게 만들 수 있다'라는 말까지"

최씨는 폭력을 행사한 팀닥터 안모씨가 딸을 심리치료하면서 '내가 스스로 죽게 할 수 도 있다'라는 말을 했다고 폭로했다.

최씨는 "팀닥터가 우리 숙현이 심리치료를 한 적이 있었는데 다른 남자 동료들한테 팀닥터가 '쟤는 내가 심리치료를 해서 극한 상황까지 몰고 가서, 애가 스스로 죽게 만들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을) 들은 동료들이 있었다"고 했다.

최씨는 "(팀 닥터) 본인도 (미국 유학을 다녀온 의사다라고) 하고 주위 분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래서 자신과 동료선수 부모 모두)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선수 몸관리 비용으로 한 달에 100만원씩 팀 닥터 앞으로 입금했다. 심리치료비는 별도로"라고 선수 부모들이 팀닥터 일종의 월급을 준 셈이라고 했다.

◇ 아버지 "해외전훈 때 항공료를 부모들이…통장 추적하면 다 나와"

최씨는 "경주시청에서 뉴질랜드 훈련 갈 때 우리가 항공료 명목으로 250여 만원을 입금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나 부모들은 다 그렇게 알고 있는데 검찰 조사 과정에서 (경주시가) 부인하고 체류 비용 부족분을 썼다, 이런 식으로 진술을 했다고 들었다"며 "새빨간 거짓말로 통장 추적해 보면 다 나올 것"이라고 했다.

◇ 경주시청에 호소하자 '전지훈련 중인데 그럼 귀국시켜야 하나요?'라는 답만

최씨는 딸의 고통을 더 이상 보지 못해 "2017년, 2019년에 경주시청에 숙현이가 운동을 하면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 줬지만 2주 정도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고 했다.

이에 최씨는 "내가 전화를 해서 조사는 잘 진행하고 있습니까라고 하니까 팀장이라는 분이 '아니, 지금 뉴질랜드 수천 만원 예산 들여서 전지훈련 보냈는데 그럼 당장 귀국시켜서 조사할까요?' 이렇게 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감독이라도 불러서 사실 확인을 해야 되지 않느냐 하니까 '감독이 나오면 선수들이 훈련이 됩니까'라고 좀 큰소리로 얘기하더라"고 기막혀 했다.

또 철인3종협회에도 호소했지만 "전화 한 번 온 적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아버지 "임오경이 팀 편들었다고 생각안해…"

최씨는 임오경 의원 발언(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와 관련해 "(그 말자체만 들으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씨는 "(임 의원과 지난 2일과 5일) 두 번 통화했는데 첫 번째 통화를 했었을 때 (임 의원이)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며 "(이에)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러운데 유족한테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었지만,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임 의원 발언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하는 그런 취지로 전화 한 번 더 왔다"며 임 의원이 노력중인 것 같다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