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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재확산'에도 연이틀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역사말살" 비난…'분열' 조장 지적도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20-07-05 10:37 송고 | 2020-07-05 10:49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와중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린 독립기념일(7월4일) 행사에 연이어 참석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4일엔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해 기념연설을 했다.

앞서 백악관은 이번 독립기념일 행사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참석자들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제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CNN은 "백악관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면서 "백악관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예방지침을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우린 급진 좌파와 마르크스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선동가, 약탈자 등을 물리치는 과정에 있다"며 최근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와 함께 과거 노예제를 옹호한 전력이 있는 인물들의 동상 철거 움직임이 일고 있는 사실을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러시모어산 불꽃놀이 행사에서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미국 역사를 말살하는 폭력적 난장판(violent mayhem)"이라고 부르며 비난했다. 독립기념일 메시지에서 '통합'보다는 '분열'을 조장한 셈이다.

75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려든 러시모어산 행사에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근 미국에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거세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 3일 하루 미 전역에선 무려 5만70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고, 이에 따라 각지에선 이날 예정돼 있던 불꽃놀이와 시가행진 등 독립기념일 기념행사가 대부분 축소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독립기념일 행사를 강행함으로써 사실상 지지층 결집에 이용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1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코로나19 유행과 관련해 "(바이러스 발원국) 중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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