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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하는 신생아, 엄마는 글썽…비대 날문 협착증 들어보셨나요

신생아 왈칵 토하는 증상…오른쪽 갈비뼈 아래 덩어리 만져져
탈수 증상·전해질 이상 이어져…1시간 정도 수술로 치료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2020-07-05 08:10 송고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생후 3~8주 된 신생아가 모유나 분유를 먹고 분수처럼 토한다면 비대 날문 협착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문비대증, 유문협착증으로도 불리는 비대 날문 협착증은 신생아 위장의 배출되는 쪽(유문부)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유문이 완전히 막히는 선천성 질환이다.

생후 7일 이전에는 거의 증상이 없지만, 생후 2주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4배정도 흔하게 발생하며, 통계적으로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에 많이 발생한다. 또 첫아이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음식물을 분출하듯이 왈칵 토하는 것이다. 다른 선천성 장폐색증과는 달리 초록색 담즙이 섞여 나오지 않는다. 환아는 토한 후에 공복을 느껴 다시 먹으려고 한다.

구토가 계속되면 아이 몸에서 수분이 소실돼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위산과 염소 성분의 소실로 전해질 이상도 일어난다. 탈수와 영양불량으로 복벽이 얇아지면 장 폐색을 극복하려고 위의 연동운동(음식물을 내려보내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한다.

아이의 비대 날문 협착증이 의심되면 아이가 토하고 난 후 오른쪽 갈비뼈 아래를 만져봐야 한다. 비대 날문 협착증이 있다면 2~3㎝크기의 딱딱한 도토리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진다.

대부분 위장 초음파로 확진할 수 있으며, 심한 구토를 보이는 경우에는 뇌염이나 뇌종양 등의 대뇌질환, 부문 이완증, 유문 경련증, 분무 무이완증 등 다른 질병과도 감별해야 한다.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수유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비대 날문 협착증은 수술 치료가 원칙이다. 1시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수술로, 위와 십이지장 사이 두꺼워진 유문 벽을 잘라 주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해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는 편이다.

나영현 고대 구로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신생아 시기에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돼 아이가 자주 구토를 할 수 있어, 트림을 시킬 때 게워내는 정도나 간혹 심하게 구토를 하는 경우에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하지만 아이가 하루에도 여러 번 모유나 분유를 먹자마자 뿜어내는 듯한 분수토를 한다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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