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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유네스코서도 "'군함도' 약속 지켰다" 억지

"관련 결의 잘 이행…제대로 이해해 달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7-04 02:31 송고 | 2020-07-04 02:32 최종수정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군함도) 내 건물 폐허 <자료사진> © AFP=뉴스1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일본 나가사키현 하시마(군함도) 내 건물 폐허 <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 정부가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軍艦島)의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약속을 파기한 사실을 재차 부인하고 나섰다.
후지TV에 따르면 오이케 아쓰유키(尾池厚之) 주유네스코 일본대표부 대사는 3일(현지시간) "(일본 정부는) 세계유산위원회와 관계된 결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이를 관계국에서 제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5년 군함도 등 이른바 '메이지(明治) 일본 산업혁명 유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결정됐을 당시 "한국 정부의 요구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권고에 따라 하시마 등에 '강제로' 끌려왔던 한반도 출신자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들을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군함도 등을 소개하기 위해 수도 도쿄도에 설치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엔 당초 약속과 달리 한반도 출신 징용자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차별대우를 받았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내용의 증언과 자료들이 전시돼 일본 내에서조차 "과거 사실을 덮고 역사수정주의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의 김동기 대사는 이날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위 회의에 참석, "(일본은) 세계유산 등재 때의 약속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후지TV가 전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이날 회의에서도 "(세계유산위) 결의와 권고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이번 군함도 역사 왜곡 및 약속 파기 건과 관련해 지난 22일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보낸 강경화 외교부 장관 명의 서한에서 △세계유산 등재 취소를 검토하고, △일본 측에 '충실한 후속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세계유산위 결정문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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