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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③] 진단과 추적, 세계를 감동시킨 'K-방역'

2월초 진단시약 출시로 유행 억제·수출 두 마리 토끼 잡아
혈장치료제→항체치료제→백신 개발 '정부 로드맵' 발표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 2020-07-05 07:16 송고 | 2020-07-05 22:35 최종수정
편집자주 인류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눠질 전망이다. 이전에도 전염병은 있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 이후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처음이다.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의 피해가 가장 큰 것을 비롯, 각국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와중에 한국은 ‘코로나 모범국’이라는 칭찬을 받고 있다. 코로나 발병 6개월. 이전 6개월을 돌아보고, 이후 6개월을 내다보는 ‘코로나 6개월’ 시리즈를 22회 연재한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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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최초로 시도했고 전 세계 국가들이 주목한 'K-방역'은 대량 검사와 최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빠른 확진자 추적으로 요약된다.
'K-방역'은 조용한 전파를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따라잡는 데 유용한 방역 체계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제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 일찌감치 진단시약 상용화, 글로벌 시장 선점…대량검사 토대

우리나라가 방역 우수국가로 부상한 배경은 발 빠르게 진단시약을 상용화해 대량 검사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지난 2월 4일 국내 최초로 1개 진단시약 제품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게 시작점이다.

긴급사용 승인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돼 진단시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이 없으면, 질병관리본부장이 요청한 제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승인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진단 시스템이 중요한 이유는 확진자를 빨리 찾을수록 치명률과 추가 전파를 막을 수 있어서다. 무증상, 경증환자가 많은 코로나19 특성상 검사가 늦어질수록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하루에 최대 7만건까지 검사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

◇ 국내 유행 억제-수출로 국부 창출…일석이조

진단시약은 국내 유행을 억제하고 수출로 국부도 창출하는 효자 상품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보건산업 제품의 누적 수출액은 78억3000만달러(약 9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진단시약 등 헬스케어 제품 월 수출액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우수한 인터넷 환경과 IT 기술도 유행 속도를 늦추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는 2월 10일부터 일찌감치 입국자 증상 발현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했다. 이후 4월에는 전자손목밴드(안심밴드)를 개발해 자가격리자 관리에 적용했다. 격리 장소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QR코드 기반 전자출입명부는 5월 말 시범적으로 운영했고, 6월에는 유흥주점 등 12개 고위험 시설에 차례로 적용했다. 전자출입명부는 접촉자 1000명을 추적하는 데 사나흘 걸리던 것을 단 하루로 줄였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구매 대란을 겪은 마스크 정책은 '마스크 구매 5부제'를 통해 수급 문제가 안정화되고 수출까지 가능하게 됐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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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개국·2500여명 방역 노하우 전수…백신·치료제로 진짜 승부

우리나라는 지난 2~3월 대구와 경북 지역을 휩쓴 1차 대유행을 겪으면서 'K-방역' 효과를 체감했다. 이후 'K-방역'을 국제표준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 결과물이 지난 5월 14일 발표한 '감염병 대응 산업 육성방안'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방역·예방 △진단·검사 △치료 3대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주기 시스템 산업화를 통해 '3+1 분야 중점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또 감염병 대응 과정에서 '검사‧확진→조사‧추적→격리‧치료'로 이어지는 18종의 절차와 기법을 국제표준으로 만들 계획이다. 

'K-방역'을 국제표준으로 견인할 또 다른 핵심 축은 활발한 국제 교류다. 이를 위해 방역당국은 'K-방역 웹세미나'를 통해 국내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지난달 중순까지 웹세미나를 통해 한국 방역 노하우를 전수받은 국가는 100여곳, 참여 인원은 2500여명에 달한다.

정부는 'K-방역' 정점에는 치료제와 백신이 있다. 올해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고 2021년 항체 치료제, 2021년 하반기 백신 개발까지 성공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 대책'을 지난달 3일 발표한 것도 'K-방역' 성공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종식은 백신 개발 전까지 요원하다. 우리나라가 치료제와 백신 분야에서 주목받을 만한 성과를 낸다면 'K-방역'의 국제표준은 물론이고 막대한 국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967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6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2명, 대구 13명, 인천 1명, 광주 6명, 대전 4명, 경기 18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북 1명, 경남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4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만2967명이 되었다. 신규 확진자 6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12명, 대구 13명, 인천 1명, 광주 6명, 대전 4명, 경기 18명, 충남 1명, 전북 1명, 경북 1명, 경남 2명 순이고 검역 과정 4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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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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