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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반도체' 쾌거…대만 꺾고 SSD 수출 세계 1위

1Q 한국 SSD 수출액 23.7억달러…20억달러 대만 제쳐
분기 기준 첫 세계 1위…업계 선두 삼성전자 '일등공신'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20-07-06 06:05 송고
삼성전자가 지난 1일 출시한 업계 최대 용량의 소비자용 4비트(QLC, Quadruple Level Cell) SATA SSD, '870 QVO' 시리즈. '870 QVO 시리즈'는 8TB(테라바이트)모델을 비롯해 4TB와 2TB, 1TB까지 총 4가지 모델로 6월30일 한국,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중국 등 글로벌 40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2020.7.1/뉴스1

한국이 올해 1분기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을 가장 많이 한 국가가 됐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 SSD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던 대만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SSD는 메모리 반도체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로 구글, 아마존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뿐만 아니라 노트북, 콘솔 게임기 등 소비자용 제품에도 두루 쓰인다. 반도체를 이용해 생산되지만 제품 특성상 SSD는 '컴퓨터 부속장치'로 분류된다.

업계에선 SSD 시장이 열린 2006년부터 줄곧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코리아 반도체'의 쾌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6일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ITC)에 따르면 올 1분기 한국의 SSD 수출액은 23억7497만달러로(약 2조8526억원)로 20억3656만달러를 기록한 대만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ITC가 WTO 회원국의 무역 통계 기반으로 SSD 수출 내역을 공개하기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지금까지 한국이 분기 수출액 1위 자리에 오른 것은 13년만에 처음이다.

2012년까지 중국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던 대만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SSD 수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는 대만에 공장을 둔 해외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반영된 효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2020년 1~5월 SSD 수출액 추이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2019년만 하더라도 연간 수출액 71억9714만달러의 대만이 47억1288만달러에 그친 우리나라를 앞섰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엔 한국의 수출액이 18억9588억달러로 19억6459억달러를 기록한 대만을 턱밑까지 추격했고, 결국 올 1분기에 우리나라가 대만을 앞지르고 세계 1위 SSD 수출국 자리에 오른 것이다.

현재까지 ITC가 2분기 데이터를 집계하진 않았으나 지난 4월 기준으로도 한국은 8억달러 이상을 수출해 6억1000만달러에 그친 대만을 제쳤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우리나라가 대만을 넘어 SSD 수출 1위 국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이 SSD 수출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데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일등공신 역할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존의 자기디스크를 회전시켜 데이터를 저장하고 기록하는 HDD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모량이 적은 SSD는 메모리 반도체 핵심 제품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 라인 전경.(삼성전자 제공)/뉴스1

삼성전자는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 점유율 33.3%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기 화성과 평택캠퍼스에서 낸드플래시와 SSD를 생산하고 있다.

낸드 기술력을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SSD 시장에서도 2019년말 기준 점유율 30.5%로 2위 인텔(18.2%)과 3위인 웨스턴디지털(11.2%), 또 다른 국내기업인 SK하이닉스(3.9%)에 크게 앞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최근엔 B2B 기업들의 서버용 SSD 제품 외에도 개인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에 맞춰 QLC 4비트 SSD '870 QVO'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게임, 화상회의, 온라인수업 같은 '비대면 생활'이 늘어나 SSD 시장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업계에선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 변동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SSD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231억달러였던 글로벌 SSD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26억달러로 41.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에서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는 약 161억달러로 전년 대비 54.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이 2020년 SSD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재택근무 확산과 야외활동 자제로 인한 게임시장 성장이 소비자용 SSD의 새로운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sho21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