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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이 승차감 SUV 맞아?"…다 갖추고 돌아온 '더 뉴 싼타페'

동급 세단 타듯 편안한 승차감에 주행성능도 수준급
'가족사랑&스포티함' 모두 잡고픈 '밀레니얼 대디'에 제격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2020-07-05 09:00 송고
'더 뉴 싼타페' 4대가 나란히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더 뉴 싼타페' 4대가 나란히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국내 대표 패밀리SUV라더니 갖출 건 정말 다 갖췄네."

2년 만에 신차급으로 페이스리프트한 '더 뉴 싼타페'를 시승하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예비아빠 때였던 올해 초 첫차를 뽑았는데, 요즘 잘나간다는 중형 SUV도 염두에 뒀었다. 하지만 승차감을 매우 중시하는 아내의 완고한 취향으로 세단을 선택해야(만) 했다. 이번 시승은 SUV에 대한 갈증을 풀 기회였다. 시승 코스가 짧은 점은 아쉬웠다.
더 뉴 싼타페 외관(라군 블루 컬러)© 뉴스1 김민석 기자
더 뉴 싼타페 외관(라군 블루 컬러)© 뉴스1 김민석 기자

지난 2일 시승을 앞두고 실물로 확인한 더 뉴 싼타페의 첫인상은 날카로웠다. 얇게 째진 눈이 인상적인 전면 디자인과 큼지막한 20인치 휠이 눈에 들어왔다. 차량에서 눈이라고 하면 주간주행 등일 때가 많은데 더 뉴 싼타페는 방향지시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이를 현대차는 날카로운 '독수리의 눈(Eagle's eye)' 콘셉트라고 설명했다.

4세대 쏘나타의 특색 있는 눈도 계속 보다보면 예쁘다는데, 더 뉴 싼타페도 계속보면 샤프한 인상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싶었다.

 뉴 싼타페' 디지털 언박싱 행사 영상 캡처(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뉴 싼타페' 디지털 언박싱 행사 영상 캡처(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더 뉴 싼타페의 20인치 휠 아치 디자인은 SUV만의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느낌을 줬다. 타이어는 '콘티넨탈 타이어(CrossContact)'를 채택했다. 

후면부는 이번에도 리어램프가 가느다랗게 수평으로 이어져 멀리서도 현대차가 만든 SUV란 것을 알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실내는 곳곳에 가죽 소재를 적용하고 A필러 부분과 차량 천장을 스웨이드 재질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였다. 센터 콘솔과 센터패시아(중앙조작부분)가 높아지면서 부드럽게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을 받았다.

더 뉴 싼타페 내장(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더 뉴 싼타페 내장(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이날 시승 구간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해 서울외곽순환도로와 통일로 등을 거쳐 관세비스타까지 30㎞, 반환점에서 복귀까지 36㎞, 총 66㎞를 달렸다. 싼타페 구매를 고려한다는 가정 하에 주행성능과 브레이크 성능, 도심 및 고속도로에서 승차감과 연비 등을 살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면에서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디젤 엔진이 탑재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임에도 차체가 높아 시야가 넓어진 것을 제외하면 요즘 출시되는 세단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승차감을 선보여 놀라웠다.

스티어링휠의 조향감도 가볍게 설정돼 있어 이 역시 마치 세단을 운전하는 것인 양 편안했다. 기존 싼타페 모델에서도 강점이었던 정숙성과 차체의 밸런스 안정감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초반 가속력은 뛰어났다. 앞선 차량이 없는 상태에서 액셀을 강하게 밟으니 몸이 뒤로 밀착될 정도로 튀어 나갔다. 초반 가속할 때 힘이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잘 세팅된 느낌이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더 뉴 싼타페의 제로백은 약 9초다.

'더 뉴 싼타페'가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더 뉴 싼타페'가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정속구간에서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속도 및 차간거리를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차량을 제어하는 기능으로 더 뉴 싼타페에는 자율주행 2레벨이 탑재됐다.

현대차는 더 뉴 싼타페에 어뎁티브크루즈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보조(LFA) △후방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등 안전·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다만 뛰어난 가속능력에 비해 제동력은 다소 아쉬웠다. 동급 세단과 비교했을 때 브레이크 감도가 낮게 느껴졌다. 시승 중에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괜찮았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힘껏 밟지 않으면 반응속도가 아주 빠르진 않다는 느낌이었다.

'더 뉴 싼타페'가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더 뉴 싼타페'가 주행하고 있다.(현대자동차 제공)© 뉴스1

또 센터패시아에 전자식 변속버튼(SBW), 드라이브 모드 변경 다이얼, 열선·통풍 시트, 에어컨·히터 공조시스템, 내비게이션 조작 등 편의사양을 조작하는 버튼이 모두 한곳에 모여 있어 주행 중 찾아서 조작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센터패시아가 콘솔박스 상단에 크게 자리 잡으면서 손이 가기 힘든 위치에 수납공간이 있어 불편했다. 센터패시아 아랫부분에 공간을 뚫어 스마트폰 충전기 등 수납공간을 만들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데다 거리가 멀고 어두워서 스마트폰을 놓아두기 여의치 않았다.

시승차는 더 뉴 싼타페 프리스티지 트림으로 시중 가격은 3514만원이다. 현대차 SUV 최초로 차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다. 동력 성능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다. 연비는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번갈아가며 일부 구간선 다소 속력을 내기도 했음에도 리터당 12㎞ 이상으로 준수했다.

싼타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월 1만대, 연 10만대 이상 팔리는 명실상부 국내대표 SUV로 군림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기아자동차의 4세대 풀체인지 신형쏘렌토에 밀려나며 대표 SUV 위상을 위협받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4세대 싼타페에 2년 만에 신차급으로 탈바꿈한 '더 뉴 싼타페'를 이달 출격시키며 1위 탈환에 시동을 건다. 올해 하반기엔 스마트스트림 G2.5T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를 탑재한 더 뉴 싼타페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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