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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많은데…" 요양보호사 확진에 노인시설 '긴장'

광주 씨씨씨아가페실버센터 적막 속 긴장감만 흘러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2020-06-30 23:01 송고
광주 노인복지시설 50대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30일 오후 해당 요양시설에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2020.6.30/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광주 한 노인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해당 보건당국과 요양병원이 추가 확진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오후 9시20분쯤 광주 동구 동명동 씨씨씨아가페실버센터 앞은 적막 속에 긴장감이 흘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시설이지만 현장은 별다른 방역 조치가 이뤄져 있지 않았다. 마당이 있는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시설의 대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시설 내부에서 검체 채취와 방역이 진행되고 있어 시설 내 모든 불이 켜져있었다. 덕분에 비오는 날 골목에 자리한 시설은 환하게 빛났다.

정문 안 마당에서 파란 옷을 입은 직원 서너명이 심각한 얼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얀 방호복을 입은 방역업체 직원들은 내부 방역에 한창이었다.

"뭐하시는 거에요? 나가주세요."

기자의 인기척을 느낀 직원들은 극도로 경계했다. 문을 거세게 닫고 이내 시설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췄다.

광주 노인복지시설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가운데 30일 오후 광주 동구 씨씨씨아가페실버센터 방역을 마친 방역업체 직원이 센터를 나서고 있다. 2020.6.30/뉴스1 © News1 허단비 기자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광주 46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씨씨씨 아가페실버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해왔다. 지난 28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있어 이날 낮 조선대병원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검사 결과 이날 오후 5시20분께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오후 8시쯤 조선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보건당국이 파악한 동선을 보면 A씨는 26일 오후 9시부터 야간근무를 하고 27일 오전 9시 오치동 자택에 운림54번 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일요일인 28일은 오전 10시부터 11시40분까지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사랑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오후 12시30분부터 밤 9시까지는 씨씨씨 아가페실버센터에서 근무했다.

29일은 오후 8시부터 밤샘근무를 하고 30일 오전 9시 자택에 귀가했다.

A씨가 근무한 요양시설에는 거동이 힘든 중증환자를 포함해 26명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양원은 밀폐된 공간에 기저질환을 앓는 등 감염병에 취약한 노인층이 다수 이용하는 고위험시설로 방역수칙을 엄격히 지키도록 돼있다.

노인복지시설에서 한 번 감염이 발생하면 'n차 감염'이 수차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건당국은 추가 확진자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방역당국은 A씨가 근무 중인 시설을 방역하고, 입소자 26명, 직원·요양보호사·공익근무요원 등 관계자 14명과 이날 공사차 시설을 찾은 업체직원 3명 등 총 43명의 검체를 채취,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직원 등에게 검사결과가 나올 7월1일 하루 동안 유치원생·학생 자녀들을 집에 머물게 하도록 안내했고 자가격리에 준해 생활하도록 조치했다.

보건당국 한 관계자는 "방문자 명부 등을 토대로 면회자 등 이 시설을 찾았던 시민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보고 시설의 코호트 격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beyond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