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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誌 "감염자 40% 무증상…통제 방법은 '대량 검진'뿐"

伊·英연구진, 봉쇄 도시 검진 결과 보고 게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20-06-30 22:14 송고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한 남성이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서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가 제작한 대형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 AFP=뉴스1 

이탈리아 북부의 봉쇄된 마을 보(Vò)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주민들 중 40%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에서 무증상 환자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며, 그것은 '대량 검진'임을 시사한다.

인구 3200명에 육박하는 보는 지난 2월21일 이탈리아에서 최초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직후 즉시 14일간 봉쇄됐다. 이 기간 중 연구원들은 주민 대부분을 상대로 검진을 실시했다.

29일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된 이 같은 내용을 분석한 결과 검진 시작 당시 보의 주민 중 2.6%인 73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2주 후에는 29명만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두 경우 모두 양성 환자의 약 40%는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증상 여부를 불문하고 검진을 통해 발견된 코로나19 환자를 모두 격리했기 때문에 확산 속도를 늦추고 몇주 안에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파두아 대학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과학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또한 대규모 검진이 격리 및 지역사회 봉쇄와 결합되면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을 신속하게 막을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이 연구를 공동 이끈 파두아와 임페리얼의 안드레아 크리스찬티 교수는 "소리 없는 광범위한 전염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 질병은 통제될 수 있다"며 "모든 주민의 증세를 검진하는 것은 발병 통제 불능 상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찬티 교수는 보의 대량 검진 성공을 바탕으로 베네토 지역의 광범위한 공중보건 정책을 이끌었으며, 이를 통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확산 속도를 늦췄다고 강조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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