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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인터뷰①] '1부리그 대신 수원FC' 정재용 "김호곤 단장님 전화에 결심"

태국 부리람서 유턴…"빠른 적응 위해 선택"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0-07-01 06:30 송고 | 2020-07-01 08:14 최종수정
수원FC 정재용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FC 정재용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김호곤 단장님 전화에 결심했죠."

수원FC는 지난 12일 미드필더 정재용(30) 영입을 발표했다. 떠날 때는 1부리거였는데 돌아올 때 택한 무대는 K리그2였다.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라는 전통의 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정재용의 K리그2 행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많았다.

정재용은 지난 시즌 종료 후 태국 부리람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고 결국 팀과 계약을 해지했다. 아시아 대부분의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정재용은 국내 유턴을 결심했다.  

정재용의 귀국 소식에 전 소속팀이었던 포항을 비롯해 K리그1, K리그2의 여러 팀이 영입 의사를 전했다. 정재용의 선택은 K리그2의 수원FC였다. 가장 큰 이유는 김호곤 수원FC 단장이었다.

정재용은 "사실 친정인 포항과 가장 먼저 연락을 취했고 협상도 했지만 마지막에 결렬됐다. 복귀를 생각하면서 우선적으로 포항을 생각했는데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당황스러웠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다시 팀을 알아봐야하는 상황에서 수원FC 김호곤 단장이 직접 움직였다. 정재용은 "에이전트가 김호곤 단장님한테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더라. 김 단장님이 선수 영입을 위해 특정 에이전트에게 연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도균 수원FC 감독을 비롯해 김영삼 코치, 기현서 코치의 존재도 정재용에게는 힘이었다. 김 감독은 정재용이 울산 시절 코치였고, 김염삼 코치는 선수 생활도 같이 했다. 기 코치는 정재용이 고려대 재학시절 코치였다.

정재용은 "처음 포항행을 원했던 이유는 내가 포항이라는 팀을 이미 잘 알고, 코칭 스태프도 나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은 리그 일정이 짧은 만큼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런 면에서 수원FC가 매력적이었다. 코칭스태프도 나를 잘 알고 있는 분들이어서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김 감독님도 내가 팀에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어필하셨다"고 밝혔다.

정재용 영입에 큰 역할은 한 김호곤 단장은 "정재용은 좋은 선수다. 우리가 중원이 약하다는 평가를 듣는 만큼 이를 보완해줄 선수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김도균 감독도 정재용 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3월부터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에 정재용은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달 12일 수원FC에 합류한 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차례 훈련을 소화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지만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경기가 복귀전이 될 수도 있었으나 스스로 김도균 감독을 찾아가 제외시켜달라고 요청했다. 1일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FA컵이 그의 수원FC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원FC 정재용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FC 정재용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0.6.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정재용은 "현재 수원FC 분위기가 좋은데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내가 들어갔다가 분위기를 망칠 수 있다는 판단에 감독님께 찾아가 전남 원정에서 빠지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설명했다.

정재용이 빠진 상황에서도 수원FC는 전남을 2-1로 꺾고 5승3패(승점15‧17득점)로 대전 하나시티즌(4승3무1패‧승점15‧15득점)을 다득점에서 앞서며 K리그2 선두에 올랐다.

밖에서 수원FC를 지켜본 정재용은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특히 7골을 넣고 있는 안병준은 뛰어난 공격수다. 아마도 득점왕을 차지할 것 같다"면서 "안병준은 어느 상황에서도 강하고 정확한 슈팅을 한다. 이타적인 플레이도 하는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어 "수비에서 조금만 더 안정을 찾는다면 승점을 더 많이 획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획득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수원FC가 그동안 제주 유나이티드, 대전하나시티즌, 부천FC1995 등 상위권 팀들에 졌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해야 상위권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용은 승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포항에서도 마지막 울산전을 앞두고 어린 선수들에게 '너희도 미래에 박주호, 김보경, 이근호 같은 선수들이 될 수 있으니 기죽지 말라'고 조언했다. 영향인지 선수들이 상대에게 주눅 들지 않고 경기를 펼쳤고 결국 4-1로 이길 수 있었다"며 자신감을 강조했다.

끝으로 정재용은 "수원FC는 승격 경험이 있는 팀이다. 경쟁팀들이 만만치 않지만 팀에 보탬이 돼 올 시즌 승격을 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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